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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다시 하자" 영국서 하루 만에 88만명 재투표 청원

입력 2016-06-2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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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연합은 이처럼 빨리 떠나라 입장으로 돌아섰는데요, 정작 떠나기로 한 영국은 재투표까지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런던을 연결하겠습니다.

고정애 특파원, 브렉시트 하루만에 나온 재투표 요구가 계속되고 있는데 청원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네요?

[기자]

잔류를 지지해온 사람들이 의회 청원 사이트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투표율이 75%, 득표율이 60% 이상이 아니면 제2 국민투표를 입법화하자는 겁니다.

게시된 지 하루 정도 지났는데 청원인이 88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제2의 국민투표 얘기는 선거전 기간 탈퇴 운동을 이끈 보리스 존슨 전 런던 시장이 여지가 있는 듯 얘기한 바 있습니다.

잔류 가능성이 높아보였던 당시엔 캐머런 총리와 EU가 한 마디로 안 된다고 잘랐지요.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라 영국의 유권자 다수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게 된다면, 아예 여지가 없다고 말할 순 없을 겁니다.

[앵커]

영국국민들의 재투표 요구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EU차원의 영국 탈퇴 절차는 시작이 일단은 된걸로 보이는데요. EU 외무장관 회담이 오늘 열리죠?

[기자]

네, 6개 EU창립국 외무장관들이 오늘 만납니다. 다음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 앞서 브렉시트 대책에 대한 사전 조율 성격입니다.

EU는 현재 영국의 반EU 바람이 대륙을 강타하지 않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선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제값을 치르게 하겠다는 쪽 의견이 더 강합니다.

[장 클로드 융커/EU 집행위원장 : 영국 정부가 영국민들의 결정을 가능한 한 빨리 이행하길 바랍니다. 아무리 그 과정이 고통스럽더라도 말이죠.]

[앵커]

그런데 EU탈퇴 본격 협상은 영국이 공식적으로 요청을 하고나서부터 시작이 되는거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탈퇴 협상은 영국에서 탈퇴 요청을 한 이후 2년 간 이뤄집니다. 탈퇴 요청은 시간제한이 있는건 아닙니다.

영국의 탈퇴 진영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일각에선 내년 프랑스 대선과 독일 총선이 끝나는 10월초까지 늦추자는 입장입니다.

EU가 최대한 양보하는 선은 그러나 새 영국 총리가 선출되는 올 10월 초까지일 겁니다.

[앵커]

10월 초 부터는 공식적으로 탈퇴협상이 이뤄질 것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는데, 사실 좀 이른 감은 있지만 영국이 생각하는 향후 모델이 노르웨이식이냐 캐나다식이냐 하는 얘기가 나오는데 영국이 원하는건 어떤 겁니까?

[기자]

네, 모든 협상이란 게 그렇듯, 원하는 걸 다 얻을 순 없을 겁니다.

문제는 탈퇴 진영에서도 합의된 바가 없다는 겁니다.

노르웨이 캐나다 스위스 알바니아 모델 등이 후보로 거론되는데, 노르웨이는 EU 단일시장에 접근하는 댓가로 이민 제한을 못하고 분담금도 더 내는 구조입니다.

다른 나라들도 심한 제약을 받습니다.

유럽연합 내 비관세의 단일 시장 혜택을 누리려면 분담금을 충분히 내야하는데, 탈퇴 진영이 바라는 바는 아닐겁니다.

[앵커]

영국의 새 정부가 꾸려지면 여러가지 의견들을 내놓을텐데 과연 이런 영국의 바람을 EU가 얼마나 수용하느냐가 관건이 되겠군요.

[기자]

네, 영국에서는 탈퇴 진영에선 영국이 세계 경제 5위 대국인만큼 더 협상력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EU로서도 타격이니까요.

그러나 현재 EU 기류는 영국에 별다른 호의를 베풀 마음이 없어보입니다.

과거 85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에서 그린란드가 탈퇴할 때 어업 하나만 쟁점이었는데도 3년 걸렸습니다.

영국과 EU는 거의 모든 분야에 얽혀있는 관계들을 풀어내야 합니다. 가장 복잡한 이혼이란 말은 그래서 나옵니다. 시간도 많이 걸릴 거라는 겁니다.

[앵커]

지금까지 런던에서 고정애 특파원이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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