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다도, 제주의 자랑 가운데 하나가 돌입니다. 제주도의 밭은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그 길이가 중국 만리장성의 세 배가 넘습니다.
최충일 기자입니다.
[기자]
드넓은 농경지가 검은 돌담으로 나뉘어 마치 한폭의 모자이크 작품을 보는 듯 합니다.
모두 이어붙이면 길이가 무려 2만 2천 km에 달해 흑룡만리라 불리는 제주도 밭담입니다.
약 6천3백여 km로 알려진 중국 만리장성의 3배가 훌쩍 넘는 길이입니다
[한춘생/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 담 없이는 (작물이) 그냥 날라갑니다. 비닐도 다 거둬져 날아가고.]
지난해에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조환진 교장/돌빛나예술학교 (밭담전문가) : 강한 태풍이 불어도 쉽게 넘어가지 않는데, 돌과 돌 사이에 바람구멍이 있어서 바람의 완충작용을 하기 때문입니다.]
밭담의 가치를 되짚어 보고 보존방안을 찾기 위한 축제도 한창입니다.
주말을 맞아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직접 밭담을 쌓아보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김녕과 월정, 행원리 밭담길을 걷는 트레킹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유은희/경기도 용인시 풍덕천동 : 여행지나 이런 곳이 아니라 진짜 제주스러운 이런 길을 많이 열어서 사람들에게 널리 알렸으면 좋겠어요.]
너무 흔해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온 제주밭담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