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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고유정 부실수사' 의혹 진상조사 착수

입력 2019-07-01 18:47 수정 2019-07-0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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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의 피의자 고유정에 대해 검찰이 살인 등 3개 혐의로 구속기소했습니다. 고씨는 검찰조사에서 "기억이 파편화 돼 일체의 진술을 할 수 없다"는 태도로 일관했는데요. 검찰은 10회에 걸쳐 소환했지만 고씨의 진술거부로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청이 고유정 사건 부실수사 논란과 관련해 진상조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오늘(1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사과정에서 부족함이나 소홀함이 있었던 부분에 대해 본청에서 진상조사팀을 구성해 하나하나 수사 전반을 짚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번주 안으로 진상조사팀을 제주로 보낼 계획입니다. 

고유정 사건 초기부터 초동수사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왔는데요, 지난달 27일 전 남편 유족들이 경찰에 신고했을 때 경찰은 자살사건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 사이 고유정은 다음 날 제주의 한 마트에서 종량제 봉투 등을 구입했고 그날 저녁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시신 일부를 바다에 유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초기부터 제대로 수사했다면 시신 유기 전에 고유정을 체포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심지어 경찰은 펜션 주인의 요청을 받아들여 범행 현장을 청소하게 했으며, 범행이 이뤄진 펜션 인근의 CCTV 영상도 피해자 유족이 찾아 경찰에 제공했습니다. 게다가 고유정이 펜션을 떠나며 인근 클린하우스 두 곳에 종량제봉투를 버렸다는 것을 파악하고도 수색에 나서지 않았는데요, 뒤늦게 수색하다 뼛조각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국회에서도 부실수사 논란 제기됐습니다.

[김민기/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27일) : 그런데 고유정 사건이 왜 부실 수사가 됐어요? 예단을 잘못한 것 아닙니까. 이것은 자살 사건이다, 그렇게 예단을 잘못한 거예요. 맞죠? 제가 보기에는 여기서 자살 사건에 더 무게를 두고 수사에 나섰다고 그랬는데 더 무게를 둔 것이 아니라 자살 사건에만 무게를 둔 거예요. 그러니 아무것도 조사 안 하고 나중에 다시 하려니까 다 증거 없어지고 그런 것 아닙니까?]

이런 지적에 대해 경찰은 최선을 다했다며 사건 초기에 자살신고로 들어왔기 때문에 자살쪽으로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박기남/제주동부경찰서장 (지난달 9일) : 수사 초기에 방향이 우리는 한정된 인력을 가지고 한정된 시간에 싸워야 되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게 얼추 이제 자살 쪽으로 초기에는 모아질 수밖에 없는 거죠. 진술이 그렇게 되고 휴대폰 위치가 그렇게 뜨니까. 우리는 이제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선 자살을 막아야 된다. 현재 뜨고 있는 위치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어요.]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 사건을 수사중인 청주 상당 경찰도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고유정 현 남편이 숨진 아들에게 CPR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CPR을 실시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인화 민주평화당 의원실이 제공한 119 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CPR을 해야한다고 구급대원이 말하자 신고자인 고유정이 남편이 하고 있다고 말하는 내용이 나오는데요, 일지에도 도착하자 부모가 CPR을 실시하고 있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청주 상당 경찰측은 "심폐소생술 관련한 내용은 직접 발표한 것이 아니라 잘 모르겠다"며 "이번 사건과 큰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밝혔습니다.

고유정이 긴급 체포된지 오늘로 한 달이 됐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전 남편 강씨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고있습니다. 부실수사 논란이 증폭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시신 수색에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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