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검찰이 할 예상질문들을 뽑아서 답변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모든 답은 변호인이 아닌 박 전 대통령 본인이 직접 해야하고요, 영상녹화나 녹음도 거부 권한이 없습니다. 검찰이 정 전 비서관 녹음파일 같은 물증을 제시하거나 돌발질문으로 압박을 할 경우, 어떻게 답변을 할지 관심입니다.
조민진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측 손범규 변호사는 "예상질문을 뽑아 답변을 준비하는 데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인다"고 말했습니다.
"유영하 변호사가 나뭇잎까지 자세히 볼 수 있게 변론준비를 하고, 다른 변호인들은 숲을 볼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13개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시간과의 싸움'이란 점을 감안하면, 가장 핵심 혐의인 '뇌물죄'에 대한 조사부터 시작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강압수사' 논란 방지를 위해 조사 과정은 녹음, 녹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서울중앙지검 한웅재 형사8부장과 이원석 특수1부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각각 재단 관련 수사와 삼성 뇌물과 기밀 유출 혐의를 수사했던 인물들로, 검찰 내 특수 라인으로 분류됩니다.
박 전 대통령은 그동안 언론 인터뷰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무고를 주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검찰조사에선 이미 구속된 참모들이 재단모금이나 기밀유출 등과 관련해 내놓은 불리한 증언들을 모두 뒤집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