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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원인 '기뇌증' 추정…물속 이상 있어 급상승한 듯

입력 2014-05-06 21:38 수정 2014-05-06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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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탑승객을 구조하려다 희생된 민간 잠수사의 사망원인은 일단 기뇌증으로 나왔습니다. 깊은 물 속에서 급작스럽게 물 위로 올라오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왜 급작스럽게 올라오려고 했느냐는 것이겠죠.

류정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민간 잠수사 이모 씨가 목포 한국병원에 도착한 건 오늘(6일) 아침 7시 10분입니다.

병원 측은 뇌에 공기가 차는 기뇌증 때문에 이씨가 사망한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박인호/목포한국병원장 : 기뇌증은 다쳐서 나타나거나 드물게는 다이빙과도 연관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압력 차이 때문에 그런 거라고 생각을 하죠.]

하지만 이씨의 지병 등 다른 부분이 사망의 원인일 수도 있다고 지목되자 유가족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씨 유가족 : 30년 동안 잠수해도 이상이 없었는데. 사람을 구하다 죽었는데 지병이 있는지 알아본답니다. 이게 정부입니까.]

기뇌증은 갑작스러운 압력의 변화를 겪었을 때 혈액 속에 녹아 있던 산소가 혈관 밖으로 나와 뇌로 몰리면서 혈관을 막는 증상입니다.

잠수 도중 몸이나 장비에 이상을 느낀 이씨가 허리에 찬 납 벨트를 풀고 물 위로 급히 상승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경규 교수/이대 목동병원 신경과 : 24m 정도의 물속에 들어갔다가 뭔가 갑자기 압력이 낮아지는 상태를 맞아서 기뇌증이 생기신 것 같습니다. 잠수경력이 많다고 안 걸리는 건 아니고 오히려 그런 분들은 잠수경력이 많을수록 빈도가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씨 유가족 : 아이고, 아이고. 어떡하면 좋아. 바보 같은 놈. 이게 뭐야. 이게…]

아이들을 구조하러 갔다가 오히려 주검으로 돌아온 이씨를 본 가족들은 오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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