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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의 덫…'2010-2015년 결혼' 부부 8.2% "애 안 낳는다"

입력 2017-11-20 14:16

평생 낳을 아이도 2명 못 미쳐…인구감소 불가피
통계청, 생애주기별 주요 특성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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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낳을 아이도 2명 못 미쳐…인구감소 불가피
통계청, 생애주기별 주요 특성 분석

저출산의 덫…'2010-2015년 결혼' 부부 8.2% "애 안 낳는다"


부부가 평생 낳기로 한 아이의 수가 2명에도 미치지 못해 현 인구 수준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 수준도 채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아예 자녀를 낳지 않기로 한 부부가 급증하는 등 한국 사회가 저출산의 덫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20일 통계청과 통계개발원이 발표한 '생애주기별 주요 특성 분석'에는 혼인코호트별 출산과 아동보육 분석이 담겨 있다.

혼인코호트란 특정 시간대(5년)에 결혼이라는 사건을 경험한 집단을 말한다. 주로 나이별로 이뤄지는 일반적인 통계분석과는 차이가 있다.

조사 결과 2005∼2009년 혼인코호트의 기대 자녀 수는 1.91명으로 1950∼1954년 4.49명보다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기대 자녀 수란 현재 출생아 수에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자녀 수까지 합한 수치다.

최근 기대 자녀 수는 인구를 현상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출산인 2.1명 이하다. 인구 감소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다만 가장 최근인 2010∼2015년의 기대 자녀 수는 2.07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는 결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부부의 추가 계획 자녀 수가 다소 과다하게 집계된 것으로, 향후 조사에는 더 감소하리라는 것이 통계청의 분석이다.

최근에는 저출산이 아니라 아예 자녀를 낳지 않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

2000∼2004년 혼인코호트 중 무자녀의 비중은 5.9%로 조사됐다. 1990년 중반까지 2% 내외를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상승이다.

2010∼2015년의 비중은 무려 37.2%까지 올라가지만, 이는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부부까지 포함된 비중이라 무자녀와는 직접 연관 지을 수는 없다.

다만 2010∼2015년의 기대 자녀 수가 0명인 비중은 8.2%로 역대 최고인 점을 고려하면 무자녀 비중 확대는 계속되는 모습이다.

반면 자녀 3명 이상 비중은 1970∼1974년 50.6%를 마지막으로 급격히 감소, 2010∼2015년에는 0.9%로 쪼그라들었다.

여성이 혼인하고서 첫 출산을 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을 의미하는 첫 출산간격은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전반까지 완만하게 증가했다.

1975∼1979년 1.5년이었던 첫 출산간격은 200∼2004년 1.84년까지 늘어났다.

첫 출산간격은 2010∼2015년 1.26년으로 급격히 감소했는데. 이는 초혼 연령이 29.4세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점과 관련이 있다.

만혼으로 첫 출산간격이 단축되는 '따라잡기 효과'(Catch-up effect) 때문이라는 것이 통계청의 분석이다.

2015년 기준 지역별 첫 출산간격을 보면 서울(1.75년), 경기도(1.66년), 세종시(1.63년) 순으로 다른 지역보다 길었다.

이 지역의 높은 주거비용과 여성 맞벌이 비율이 출산을 지연시키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군구별로는 서울 용산구(1.94년), 서울 서초구(1.90년), 서울 강남구(1.87년)에서 길었다는 점도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한다.

첫째 출산에서 막내 출산까지 소요기간을 의미하는 출산 기간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1950∼1954년 혼인코호트의 출산기간은 11.4년이었지만, 1970∼1974년 4.9년으로 단축됐고, 2005∼2009년은 3.2년, 2010∼2015년은 2.2년으로 더 떨어졌다. 그만큼 다자녀가 줄어든다는 의미다.

출산기간을 지역별로 보면 울산(3.53년), 부산(3.62년), 서울(3.66년)에서 짧았다.

이러한 점을 종합하면, 서울에 거주하는 기혼여성의 첫 출산간격은 길었고, 출산기간이 짧은 편이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첫 출산을 지연시키며, 평균 출생아는 적고, 단기간에 출산을 완결시키는 경향성이 나타났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아이가 어릴수록 여성의 일·가정 양립이 쉽지 않다는 점도 이번 조사에서 나타났다.

2015년 기준으로 모(母)의 취업률은 자녀의 연령이 0세인 경우 27.0%였지만, 4세 41.7%, 11세 51.7%, 12세 53.0%로 증가했다.

부(父)의 취업률이 0∼12세에서 모두 95% 이상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과 대조된다.

영·유아기(0∼5세) 아이가 있는 취업모의 51.5%는 어린이집·놀이방 등을 이용하고 있었다. 비취업모(34.1%)보다 17.4%포인트(p)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무자녀 비중이 증가하고 기대자녀수도 줄어드는 등 저출산의 덫에 빠진 양상"이라며 "취업은 어렵고 경제활동은 쉽지 않으며 늦게 결혼하는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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