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땅도 넘기기 전에 들어온 사드…'정치적 고려' 있었나

입력 2017-03-07 22:37 수정 2017-03-08 00:35

도착 시각조차 비공개…국회에도 숨기고 비밀리 전개
'4월 작전운용 가능' 관측도 나와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도착 시각조차 비공개…국회에도 숨기고 비밀리 전개
'4월 작전운용 가능' 관측도 나와

[앵커]

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즉 사드 포대의 일부가 한국에 도착했다고 오늘(7일) 국방부가 발표했습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한 어제, 주한미군이 들여왔다는 겁니다. 사전에 한·미 군 당국 간에 충분히 협의가 이뤄진 데다가, 최근 시험발사에서 보듯이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도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어서 전개 작업에 착수했다는 것이 우리 군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사드와 관련해선 "연내 배치 원칙"만 공개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런 조치를 놓고선 "급작스럽다"는 지적부터 "정치적 고려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국방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합니다.

유선의 기자, 어제까지만 해도 정부가 아무런 얘기를 안 했는데 사드가 밤사이 갑작스럽게 도착을 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주한미군사령부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어젯밤에 도착한 것은 확실합니다. 그런데 미군은 구체적인 도착 시각조차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만큼 비밀리에 또 전격적으로 전개가 이뤄진 건데요, 어젯밤에 들어왔다는 사실만을 국방부는 오늘 오전에서야 발표했습니다.

[앵커]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으나 어젯밤에 도착했다면 그보다 훨씬 전에 어디서부터인가 출발을 했을 텐데 바로 어제도 국회 국방위에서 사드 배치가 거론됐을 때, 그 시간에는 이미 사드 발사대가 출발했다는 것이 서로 얘기가 된 상황이었겠군요. 국회에서 이에 대해 사실대로 얘기하지 않은 상황이 되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오후 3시에 시작한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사드 배치 시기에 대한 질문이 나왔는데요, 그에 대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답변 들어보시겠습니다.

[한민구/국방부 장관 : (목표시점이 언제입니까?) 앞으로 우리가 부지 공여절차를 밟을 것이고 또 미국 측이 지질 및 측량 조사나 설계 또 공사 이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배치 시기를 확정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제한된다.]

[앵커]

저렇게 대답하고 있을 때 사드는 비행기를 타고 날아오고 있었단 말이죠. 그런데 이게 국회에서조차 이렇게 숨겨야 할 만큼 보안 사항인가요.

[기자]

국방부는 사드 연내 배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었습니다.

또 지난달 롯데와 부지교환 계약을 체결한 뒤에는 조기 배치 움직임을 본격화했습니다.

이미 진행되고 있는 일을, 하루 뒤면 드러날 일을 굳이 국회에서 비밀로 할 필요가 있었느냐 하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전문가들 의견은 어쨌든 하루 전이라도 공개가 된다면 절차적인 문제라던가, 이런 것들이 제기가 돼 반입에 제동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서둘러 반입해놓고 공개하는 게 안전하다고 분석해 숨긴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이렇게 갑자기 서두르고 있는 상황인데, 들여온 이상 배치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겠군요.

[기자]

어제 들어올 때 사용할 수송기가 미군은 C-17, 대형 수송기인데요. 발사대 2기를 한 번에 옮겼습니다.

레이더나 미사일 등을 더 가져와야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렇게 실어나른다면 전체를 옮겨오는데 일주일이면 충분하다 이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성주 골프장에 부지만 마련되면 곧바로 전력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일각에서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한미 연합훈련 도중에 오산기지에서 사드 포대를 시험 운용해볼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국방부는 사드 배치를 서두르는 게 북한 미사일 도발 때문이다 이렇게 설명했죠?

[기자]

네, 국방부는 북한의 핵미사일이 가속화돼서 우리도 사드를 빨리 배치하기로 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방부의 설명이 석연치 않다고 보는데요.

그 이유가 사드가 제 역할을 하려면 땅이 다져지고 기초 설계 공사가 이뤄진 다음에 배치가 돼야 합니다.

그러니까 땅이 다져지지 않았는데 본체만 들어온다고 해서 바로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게 아닌데 다른 준비가 안 됐는데 본체만 먼저 서둘러서 들여오는 것이 북한 미사일 요격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겁니다.

[앵커]

일단 본체를 들여놓으면 이걸 미국으로 다시 돌려보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게 보고 국회에조차 보고않고 강행했다는 건가요.

[기자]

특히 전문가들은 지난달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사드 조기 배치와 관련한 확정적인 협의가 있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데요, 한 번 들어보시죠.

[김동엽/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사드 포대 이동과 같은 중대한 일이 지난해 있었던 성주 배치 결과 발표만으로 충분하다고 보기는 어렵고, 최소한 국방부 장관들 간의 어떠한 형태든 합의가 필요하고 또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제 남은 절차가 한두 달 정도면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이르면 다음 달에는 사드 포대 설치가 작전운용이 가능한 상태까지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시기적으론 탄핵이 인용되는 경우라도 대선 전이 됩니다. 국방부에서 유선의 기자였습니다.

관련기사

속도내는 사드 배치…발사대 2기 등 일부 한국 도착 한미 "사드포대 일부 전개"…4~5월 실전배치 가시화 한미의 사드 '알박기'…대선 전 배치 시나리오 윤곽 중국, '사드 대응' 레이더 요격 미사일 ASN-301 실전배치 군 "사드 전개 결정, 북핵 고도화 영향…정치일정과 무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