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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수색 참여 잠수사 "유도선에 공기선 얽혀 꺾였을 수도"

입력 2014-05-06 21:50 수정 2014-06-1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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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0년 경력의 베테랑 잠수사의 사망소식 때문에 구조작업에 참여했던 다른 잠수사들이 받아들이는 충격은 더욱 큽니다. 작업에 참여했던 한 분을 직접 연결해서 잠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뻘에 묻혀있는 세월호 좌현 수색에 참여한 바 있는 민간잠수사 전정원 씨가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전정원 씨 나와계시지요?

[전정원/수색 참여 잠수사 : 네, 나와 있습니다.]

[앵커]

네, 고맙습니다, 이렇게 연결해 주셔서. 사고 원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전정원/수색 참여 잠수사 : 네, 지금 생명 가이드라인들이 여러 유도선 들이 많이 얽히고설켜 있습니다. 아마 그렇게 됐다 하면 유도선에 공기 공급선이 얽혀서 꺾였다면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앵커]

구조 당시 상황을 보니까요. 납 벨트를 풀고 올라오는 과정이었다,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이 납 벨트라는 건 근데 제가 알기에는 잠수사분들이 정말 마지막 수단으로 납 벨트를 푸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상황은 어떻게 보십니까?

[전정원/수색 참여 잠수사 : 납 벨트를 푸는 것은 탈출하기 위해서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거거든요. 그만큼 긴박했다는 걸 볼 수 있고 만약에 공기 라인이 엉켜서 공기공급이 안 되니까 마지막으로 납 벨트를 풀고 탈출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일반적으로 보조 에어 탱크를 차고 잠수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경우 그런 게 없었습니까? 어떻게 봐야 합니까?

[전정원/수색 참여 잠수사 : 네, 물론 작업 환경에 따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할 수는 있지만 베테랑 다이버일지라도 보조 탱크를 등에 메고 가긴 갔는데 상황에 따라서 너무 당황하면 순간 패닉이 오고 공포심에 의해 판단을 할 수 없게 되거든요. 판단력을 잃어버리고 안타깝게 숨을 못 쉬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이분은 현장 도착하자마자 바로 투입이 됐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개 보면 4~5일 정도의 적응기간이 필요하다고 들었는데, 물론 베테랑이냐 아니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지만 너무 급히 투입됐다고 생각하십니까?

[전정원/수색 참여 잠수사 : 글쎄요, 저희도 갔을 때는 바로 투입이 되기는 됐는데, 그분 정도의 실력이시라면 아마 충분히 가능하다 판단했고, 본인도 그렇게 판단했기 때문에 아마 갔을 것으로 보는데요. 근데 아마 워낙 그 저희도 들어갔을 때 옆에 얽히고설켜 있는 여러 줄기의 가이드라인이 많았습니다. 유도선 들이요.]

[앵커]

이 경우에 만일 두 사람이 들어갔더라면 이런 변은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수심이 얕을 경우에 혼자 들어가도 되는 경우가 있습니까?

[전정원/수색 참여 잠수사 : 둘이 들어가는 건 100% 원칙은 아닌데 권장사항과 안전을 위해서 근데 현장 작업 상황이 만약에 이제 가이드라인 설치된 데를 들어갔을 때는 가이드라인 줄을 타고 들어갈 때는 2인 1조로 들어가도 안전하지만 이제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태, 안전이 없는 상태에서 개척해서 간다면 둘이 내려간다면 서로 공기 공급선끼리 꼬일 수도 있다고 판단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 현장 상황의 판단 때문에 혼자 갔을 수도 있다고 보거든요.]

[앵커]

네 알겠습니다. 민간 잠수사이신 전정원 씨였습니다.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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