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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AS 결승 진출 실패의 이유는?

입력 2013-11-19 12:57 수정 2013-11-1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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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AS 결승 진출 실패의 이유는?


삼성이 화려한 피날레에 실패했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아시아시리즈까지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했지만 2년 연속으로 대회 결승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일군 '한국 최강팀'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만큼 힘든 경기를 했고, 결국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은 이번 대회에서 주전 선수들의 불참으로 고전이 예견됐다. 특히 투수진의 이탈이 뼈아팠다. 한국시리즈 1~3선발 윤성환과 밴덴헐크 장원삼이 각각 휴식·부상·FA(프리 에이전트) 계약 등으로 빠졌다. 마무리 오승환은 해외 진출 도전, 왼손 불펜 권혁은 팔꿈치 수술로 불참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된 12명의 투수 중 5명이 빠졌다. 타선에서는 주장 최형우와 '키스톤 콤비' 김상수와 조동찬이 부상으로 제외됐다. 류중일 삼성 감독이 컨디션 난조를 보였던 배영수와 FA 협상 중이던 박한이를 합류를 요청할 정도였다.

결국 주전 공백을 극복하지 못했다. 예선 1차전 이탈리아의 포르티투도 볼로냐전(5-2 승)은 백정현, 2차전 '대만 챔피언' 퉁이전(5-4 승·연장 10회)은 김희걸이 각각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18일 캔버라(호주)와의 준결승전(5-9 패·연장 10회)에서는 5-5 동점이던 연장 10회 오승환 대신 마무리로 나선 안지만이 결승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삼성은 이번 대회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된 팀들을 상대로 타율 0.250,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했다. 준결승전에서는 실책이 4개나 쏟아졌다.

동기 부여와 의욕도 예전만 못했다. 삼성은 지난 2년과 달리 올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힘겨운 레이스를 펼쳤다. 선수단은 지칠 대로 지쳤다. 11월에 열리는 이 대회에 3년 연속 참가하며, 다른 구단과 달리 '가을 휴가'를 반납한 채 훈련했다. '우승'이라는 달콤한 결실을 맺었지만 긴장감과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승엽(삼성)은 "선수들이 컨디션을 한국시리즈에 맞추기 때문에 긴장이 풀린 것이 사실이다"고 했다. 한 선수 역시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지면서 팀 분위기도 떨어지고, 의욕도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고 털어놨다. 한 코칭스태프는 "아시아시리즈를 왜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푸념했다.

때문에 "이기면 본전, 지면 망신이다"며 부담감을 안은 류중일 감독은 대회 전 "아시아시리즈는 축제 분위기였으면 한다. 제발 챔피언끼리 즐기는 대회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류중일 감독은 준결승전 패배 뒤 "정말 죄송스럽다. 다음에 기회가 생긴다면 꼭 한 번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ops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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