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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공의 '심술'…챔피언스리그 흔드는 '자책골'

입력 2020-10-2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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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공의 '심술'…챔피언스리그 흔드는 '자책골'

[앵커]

축구에서 자책골은 골문을 지키는 선수라면 어떻게든 피하고 싶은 순간이죠. 하지만 의도치 않은 순간, 야속한 장면이 튀어나오곤 합니다. 엉뚱한 곳에 맞아서 골라인을 넘고, 또 막아냈다 싶다가도 골이 되는 진풍경이 펼쳐집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리버풀 마네가 갑자기 돌면서 수비수를 제칩니다.

그대로 돌파해 슛을 쐈지만, 골문을 벗어난 공.

여기서 의외의 장면이 펼쳐집니다.

[현지 중계 : 오 자책골이네요! 리버풀이 행운의 선물을 받습니다!]

아약스 수비수 타글리아피코가 골대로 공을 차 버린 건데, 그대로 리버풀의 결승골이 됐습니다.

레알 마드리드 바란은 급히 공을 걷어내려다가, 맨유 공격수 마르시알은 눈을 감고 뛰어올랐다 시즌 첫 슛을 자책골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공이 가벼워지고 선수들의 수비 기술이 발달하면서, 특히 강팀끼리의 경기에서 자책골은 늘어나는 추세인데 최근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이런 자책골이 승부를 뒤흔듭니다.

사실 수비수 몸에 맞고 들어간다고 모두 자책골이 되는 건 아닙니다.

골대 안으로 공이 향하고 있었다면 방향이 바뀌어도 자책골이 아닙니다.

하지만 판단하기 쉽지만은 않아서 킥오프 6분 만에 골망을 흔든 손흥민의 눈부신 골도 자책골로 판정이 뒤바뀌기도 했습니다.

막아내려 했는데, 야속하게 골라인을 넘어가는 자책골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옵니다.

발을 갖다 대려 했는데 머리를 맞고 들어가기도 하고 힘겹게 골을 막아내곤 동료와 끌어안고 기뻐하다 한순간 점수를 내주고 맙니다.

점수가 많이 나오는 농구에선 한 번 웃고 넘길 수도 있지만 한 골 한 골이 중요한 축구는 다릅니다.

1994년, 미국과의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자책골을 넣은 콜롬비아 선수는 귀국한 뒤 피살당했는데, 이때부터 '자살골' 대신 자책골로 바꿔 부르자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수비수 몸에 맞고 나온 공을 몸을 뒤로 눕혀서 쏜 슛, 올해 세비야에 유로파리그 우승을 선물한 화려한 이 골도 무심코 발을 뻗은 루카쿠의 자책골이었습니다.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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