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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홍걸 "남북관계 분위기 악화에 일희일비할 필요 없어"

입력 2020-06-15 09:53 수정 2020-06-15 11:56

'6·15선언 20주년' 남북관계 해법은?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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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선언 20주년' 남북관계 해법은?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출연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 아침& >'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07:00~08:30) / 진행 : 이정헌


[앵커]
 
오늘은 2000년 역사적인 첫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되고 6·15 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된 지 2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들이 무색해질 만큼 남북관계는 요즘 급속도로 경색되고 있습니다. 남북관계의 현실을 다시 살펴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리 함께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안녕하세요.]
 
[앵커]
 
정확히 20년 전입니다. 아버님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나서 6. 15 남북공동선언을 했습니다. 20년이 지났는데 그 시간의 이미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김홍걸/더불어민주당 의원: 그때만 해도 정말 한반도 평화가 곧 올 것 같이 느껴졌었는데 그 당시 절호의 기회를 아쉽게 외부적 요인 때문이기는 했지만 놓쳤고 그후에도 두세 차례 좋은 기회를 또 살리지를 못했죠. 그래서 정말 남북관계라는 것은 이런 어려움을 견뎌낼 수 있는 인내심이 있어야 되고 기회가 왔을 때 주저하지 않고 그것을 잡을 수 있는 그런 배짱과 용기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당시 6·15 남북공동선언을 마치고 아버님이 돌아오셨을 때 굉장히 밝은 모습이었고 기뻐하셨다고 하던데 그때 모습 기억나세요.
 
[김홍걸/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통령 당선되셨을 때도 그냥 담담하게 TV를 보시다가 조용히 주무셨는데 615 정상회담을 끝내고 서울로 도착하셨을 때는 정말 기뻐하셨습니다. 그렇게 기뻐하시는 것을 제가 아마 그때 처음 본 것 같습니다.]
 
[앵커]
 
지난 12년 동안 박지원 의원이 씨왔던 방 국회 6·15호실을 배정받으셨잖아요. 지금 그곳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도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김홍걸/더불어민주당 의원 : 제가 특별히 그 방을 달라고 요청을 한 것은 아닌데 저희 민주당 쪽에서 저한테 배려를 해 주신 거죠. 제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하는 약속을 드렸기 때문에 그 약속을 꼭 지키라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부터는 현재의 남북관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력 그리고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한반도 평화구상에 대한 다양한 노력들이 있었습니다마는 현재 남북관계 계속해서 악화되고 경색되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 어떻게 보고 계세요.
 
[김홍걸/더불어민주당 의원 : 일단 지난 그러니까 작년 봄에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이 결정적이라고 봐야죠. 그때 북한이 정말 충격을 많이 받았고 그후로 계속 상황이 악화되고 게다가 금년 초부터 코로나 위기로 북한도 경제가 굉장히 안 좋아지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설상가상으로 더 악화되고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 이제 우리 한국이나 미국이나 코로나 위기 대응하는 데 정신이 없고 미국은 또 대선에다가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북미관계에 신경을 써줄 수가 없으니까 북한으로서는 좀 답답함을 느낄만 하죠. 또 대내 결속을 해야 할 필요도 느끼고 있을 것이고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할 수 있죠.]
 
[앵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지난 13일입니다. 담화를 통해서 군사적 도발 가능성까지 내비쳤어요. 너무 지나치다라는 평가들이 많은데 어떻게 보세요.
 
[김홍걸/더불어민주당 의원 : 우리로서는 서운하고 답답하게 느껴지는 게 맞죠. 특히 뜻깊은 6·15 20주년을 맞아서 이렇게 분위기를 악화시키는 것에 대해서 제가 작년부터 이야기를 해 왔지만 김정은 정권은 과거 김정일 정권과는 달리 역사적 의미라든가 과거에 있었던 일에 큰 의미를 두기보다는 지금 당장 자신들의 어려움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 것이냐 그 점에만 굉장히 신경을 쓰는 것 같고요. 군사적인 행동이라고 얘기했지만 당장 수위를 높여서 강한 군사적 행동을 한다 이렇게는 저는 보지 않고요. 일단 상징적으로 나중에 다시 원상으로 돌릴 수 있는 것들 위주로 하겠죠, 한다면. 너무 수위를 높이면 UN제재가 더 강화될 수도 있고 그러면 돌이키기 어려울 수도 있으니까 그 정도까지 당장 가리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앵커]
 
의원님께서는 최근에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겨울이 있으면 곧 봄이 오고 어둠이 있으면 곧 새벽이 온다. 이건 좀 인내심을 가지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지신 것 같은데 실제로 남북관계 조금 시간이 지나고 냉각기를 거치고 나면 다시 개선될 여지는 충분히 있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김홍걸/더불어민주당 의원 : 저는 당장 정부 대 정부 간의 교류가 재개되기는 어렵지만 그러기는 어렵지만 민간 차원 또는 국제협력으로 포장된 그런 교류는 곧 시작될 수 있다고 보고 있고요. 그런 신호가 보이고 있고 또 제가인내심을 말씀드린 건 무조건 참고 기다리면 다 된다는 뜻이 아니고 과거에도 위기 상황 갔다가 한두 달 만에 또 반전된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너무 분위기의 악화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당당하게 국제사회에 우리가 한반도 문제 해결에 주도권을 쥘 당사자다. 우리가 어떻게든 한반도 평화체제의 구축의 꿈은 버리지 않는다 이것을 적극 설득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해야 북측도 우리를 존중하게 된다 하는 것입니다.]
 
[앵커]
 
그래서 지금 당장 정부 차원의 교류는 힘들다고 하더라도 민간 차원에서는 교류를 적극적으로 계속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런 생각이신 것 같습니다.
 
[김홍걸/더불어민주당 의원 : 그렇습니다.]
 
[앵커]
 
관련해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남북이 함께 기념하자 이런 서한을 북측에 보내신 것으로 제가 알고 있는데 이에 대한 답변이 아직까지 없었던 거죠?
 
[김홍걸/더불어민주당 의원 : 없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사실 정부에 대해서 서운한 점을 갖고 있는 것은 이해한다 하더라도 우리 평화통일을 원하는 시민사회에는 뭔가 뜻깊은 6. 15 20주년에 따뜻한 연대사라도 하나 보내줬으면 하는 그런 아쉬움이 있습니다.]
 
[앵커]
 
오늘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의 국회의원 173명이 종전선언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발의한다고 하는데 이 부분에도 의원님께서 같이 동참을 하시는 거죠?
 
[김홍걸/더불어민주당 의원 :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종전선언이 방식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시는 겁니까?
 
[김홍걸/더불어민주당 의원 : 그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벌써 2년 전에 4. 27, 9. 19 회담 할 그 시기에 했어야 했던 것을 우리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제라도 하자는 것이죠.]
 
[앵커]
 
이 결의안이 지금 경색된 남북관계를 곧바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은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겁니까?
 
[김홍걸/더불어민주당 의원 : 그렇죠. 하지만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은 뭐든지 해야 한다 그런 의미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 정부 차원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들을 해야 된다고 보세요.
 
[김홍걸/더불어민주당 의원 : 방금 말씀드린 대로 이제 미국을 설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되겠고요. 주변 국가들을 상대로 좀 적극적인 외교전을 펼쳐야겠죠. 아까 미국이 쉽게 움직이겠느냐 하는 그런 비관론도 있었는데 그것은 저는 패배주의라고 보고요. 과거에 김대중 정권에서도 어려운 상황에 있었는데 그것을 반전시켜서 금강산 관광을 이루어냈고 6·15 회담을 이루어 냈고 또 부시 정권 들어왔을 때 거의 북한을 선제타격이라도 할 것처럼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을 끈질기게 설득해서 그것을 막아내고 개성공단으로 간 그런 경험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때보다 우리의 국제적 위상이 더 높아졌기 때문에 미리부터 포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의원님께서는 국회 1호 법안으로 대북전단살포금지법을 발의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서 김여정 하명법이냐,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냐 이런 비판들도 있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 설명을 좀 하시겠습니까?
 
[김홍걸/더불어민주당 의원 : 그동안에 쭉 제가 설명을 해 왔기 때문에 길게 설명을 안 하겠지만 당연히 박근혜 정권에서도 그 필요성을 느꼈던 것을 계속 미뤘던 건데 이제 늦었지만 해야겠다 하는 것이고 남북교류협력법상 저촉되는 부분을 분명히 해 두자 하는 것이죠. 그리고 이점에 대해서 비판하는 보수야당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은 이게 그렇게 그러니까 대북전단 살포가 그렇게 유익한 것이고 법적으로 하자도 없고 북한의 인권이나 민주화에 도움이 된다면 왜 숫자도 얼마 안 되고 힘도 약한 탈북민 단체들한테만 맡겨두느냐 왜 당신들이 직접 나서서 하지 않느냐고 묻고 싶습니다.]
 
[앵커]
 
의원님께서는 현실 정치에 뛰어드시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김대중 정신을 계승하되 김홍걸식 정치를 하겠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김홍걸식 정치의 목표는 뭘까요.
 
[김홍걸/더불어민주당 의원 : 쉽게 말씀드리자면 저희 아버님의 정신과 철학은 계승하는데 그분이 정치하셨던 것은 195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그러니까 민주, 평화 개혁 세력이 소수였고 정말 연대를 해서 간신히 집권할 수 있는 그런 어려운 시절이었고 지금은 이제 주류세력의 교체가 이루어지는 시대. 그러니까 저희가 범여권 합쳐서 180석이 훨씬 넘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과거처럼 주눅들지 않고 눈치보지 않고 과감하게 개혁을 이뤄나가고 과거의 잘못됐던 관행을 고쳐나가겠다 하는 것입니다.]
 
[앵커]
 
앞으로 다양한 의정활동을 하시겠습니다마는 역시 가장 중요한 정치활동은 남북관계 개선이라고 보면 되겠습니까?
 
[김홍걸/더불어민주당 의원 : 그렇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앞으로도 적극적인 활동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홍걸/더불어민주당 의원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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