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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입 연 김백준 "MB 지시로 국정원 특활비 받아"

입력 2018-01-24 17:40 수정 2018-01-2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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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정원 특수활동비 4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김백준 전 기획관이 이명박 전 대통령 지시가 있었다는 점을 사실상 시인했습니다. 측근들의 진술이 잇따라 이 전 대통령을 향하고 있는데요. 아울러 다스 비자금 의혹에 대해서는 이 전 대통령의 조카 이동형씨가 소환되는 등 친인척 조사도 본격화됐습니다. 오늘(24일) 최 반장 발제에서는 가속화되는 다스, 특활비 수사를 집중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최측근들이 하나 둘 MB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원세훈, 김희중, 김주성, 김백준 짧게는 15년 길게는 45년 인연의 측근들입니다. 수십 년 곁에 머무른 인물들인 만큼 이 전 대통령의 내밀한 부분까지 알 가능성이 높습니다. 눈 밑에 찍은 점 하나로 복수의 화신이 되어 돌아온 '막장드라마' 시리즈의 끝판왕을 보는 듯합니다.

MB 측에 특활비가 전달된 것은 원세훈 전 원장 진술로 드러났습니다. 김희중 전 부속실장은 MB 측 반박에 "진실이 가려지냐"며 "MB가 사과해야한다"고 경고했죠. 김주성 전 국정원 기조실장은 "MB 독대에서 특활비 문제제기를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여기에다 그 동안 특활비 수수 자체를 부인했던 김백준 전 기획관. "이명박 전 대통령 지시로 특활비를 받았다"며 최근 검찰에서 진술을 바꿨다고 합니다.

이들이 입을 연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돈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돈이 건네진 건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죠. 헌데 왜 받았는지, 어디에다 썼는지 밝히지 않는다면 개인 비리로 모든 책임을 떠안을 수밖에 없죠. 박근혜 정부 사례에서 이재만, 안봉근은 물론 국정원장들이 특활비로 줄줄이 구속되는 것을 목격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진술만 보더라도 김백준 전 기획관 "국정원돈을 어디에다 쓸 지 MB가 관여", 원세훈 전 원장은 "청와대가 기념품 구입비를 요청"했다고 했는데 그러니까 사적 이익을 위해 돈을 챙기거나 준 일은 없었다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검찰은 또 MB 국정원이 대북공작금 가운데 일부를 현금화 해 빼돌린 정황을 포착을 했습니다. 당시 대북 파트를 담당한 최종흡 전 국정원 3차장을 최근 불러 조사했습니다. 민주당 민병두 의원 주장에 따르면 국정원의 불법 사찰에 바로 대북공작금이 사용됐다고 합니다.

[민병두/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국정원이 대북공작금을 빼돌려서 야당 정치인 및 민간인 불법사찰 공작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모 단장은 공작담당 직원들에게 '승진은 책임질 테니 벽을 뚫든 천정을 뚫든 확실한 증거를 가져와라!' 하고 지시했고, 사이버 파트에는 대상자들의 이메일을 건네주면서 'PC를 뚫어라!' 하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특활비 1억여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전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의원은 오늘 예정된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갑작스러운 출석 요구에 준비가 덜 됐고 압수수색 충격과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들었는데요. 검찰은 26일 출석하라고 다시 통보했습니다.

준비 기간 이틀이 주어진 셈인데요. 국정원 돈 1억여원을 받은 혐의 자체는 단순합니다. 다만 국정원 관계자들의 진술을 여럿 확보했기 때문에 혐의를 부인한다면 구속 가능성이 큽니다. 문제는 혐의를 인정하면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상관성을 파고들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특활비 수수 의혹 당사자인 김윤옥 여사는 주변인 조사가 한창입니다. 최근 '가회동 아주머니' 장모씨를 불러 조사했다고 합니다. 이 전 대통령 집에서 약 40년 간 일하며 식사 등을 담당한 인물로 당시 자택이 있던 동네 이름을 따 '가회동 아주머니'라고 불렸죠. 이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입성하면서 함께 들어갔고 MB 내외의 식탁을 책임진 인물이었습니다.

장씨는 김희중 전 실장이 지목한 10만 달러를 건넨 여성 행정관은 아니지만 검찰은 비밀리에 전달된 특활비 사용처를 알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주변인 조사가 마무리 되면 결국 김윤옥 여사 소환도 임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으로 다스 수사와 관련해서는 MB 일가의 첫 소환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MB 조카인  이상은 다스 회장 아들, 이동형 부회장이 출석했습니다. 불법자금 조성과 관련한 피의자 신분인데요. 일단 단골 질문에 대한 답부터 들어보시죠.

[이동형/다스 부사장 : (다스는 과연 누구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그건 당연히 저희 아버님이 지분이 있으니까 전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일단 들어가서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생각한다라고 입장은 말했지만 이상은 회장 거라는 말인데요. 하지만 앞서 채동영 전 다스 경리팀장은 이 전 대통령이 이동형씨와 만난 자리에서 실소유주가 아니면 할 수 없는 말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채동영/전 다스 경리팀장 (지난해 11월 16일) : 이동형이가 주로 얘기하는 편이었고 MB가 주로 듣는 입장이었고 뭐 횡령사건 나오고 그러다 보니까 이제 좀 그럴 거 아니에요, MB 입장에서도. 한 마디는 기억이 나요. MB가 '야, 그럼 네가 가서 좀 해봐, 잘해봐.' 이런 식으로 얘기한 거거든요.]

주식 한 주 없는, 이 전 대통령이 굳이 조카에게 다스 입사를 지시한 이유는 뭘까요? 여기에다 박범계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서 이동형씨는 "아버지가 월급쟁이에 불과하다"고 말해 의구심은 더 커졌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도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이동형/다스 부사장 : (아버지가 월급사장이라는 녹취록 나왔잖아요, 그러면 다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 것인가요?) 아닙니다,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검찰 역시 조금 전 들은 발언 등에 대한 배경과 경위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기사제목은 이렇게 하겠습니다. < "MB 지시로 국정원 돈 받아" 마침내 입 연 김백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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