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연말정산 문제가 대란으로까지 번진 데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었습니다. 유리지갑 직장인들의 상대적인 박탈감이 굉장히 컸다는 건데요. 최근 수년간 월급은 별로 달라진 게 없는데, 1인당 내는 소득세는 꾸준히 늘어났습니다. 특히 지난해 연말정산, 즉 2013년분 소득세를 보니까, 근로자들의 세 부담이 같은 기간 경제성장률의 2배였던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정엽 기자입니다.
[기자]
2013년 1636만여명의 근로소득자가 낸 세금은 모두 22조 2878억원이었습니다.
1인당 납세액은 201만6000원이었습니다.
처음으로 200만원을 돌파했는데, 문제는 그 증가율이 가파르다는 겁니다.
2012년 1인당 납세액 189만 5000원에서 1년 만에 6.4%가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경제가 3%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세금 증가율이 2배나 컸던 겁니다.
최근 5년 사이로 넓혀 보면 1인당 소득세 부담은 30% 넘게 늘었습니다.
[나영섭/용인시 신갈동 : 저희 직장인들 같은 경우에는 악몽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의미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김승훈/서울 둔촌동 : 연봉에 비해서 너무 많이 오르고 있는 것 같고요. 나라가 세금을 걷는데, 정책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번 연말정산으로 민심이 폭발한 데에는, 부진한 경기 탓에 소득 증가는 제자리인데 세금만 꾸준히 늘어왔다는 인식이 있는 겁니다.
정부가 마련한 보완책이 민심을 가라앉힐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