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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 폭우에…차량 삼킨 싱크홀, 뒷마당 덮친 토사

입력 2021-09-01 20:14 수정 2021-09-01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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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밤사이 충청권에 내린 비는 많은 양을 짧은 시간에 뿌렸습니다. 대형 싱크홀이 생겨서 차가 빠지는가 하면, 토사가 무너지면서 주택 뒷마당을 덮쳤습니다. 집, 상가, 비닐하우스까지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공터에 큰 구멍이 생겼습니다.

검은색 차 한 대가 빠져 있습니다.

구멍 속 흙은 다 빠져나갔고 아래로 물이 흐릅니다.

많은 비로 싱크홀이 생긴 겁니다.

사람이 타고 있지 않아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빗자루로 바닥의 물을 쓸어냅니다.

냉장고까지 쓰러진 주방은 엉망이 됐습니다.

물을 뿌려 식탁에 묻은 진흙을 닦아봅니다.

오늘 새벽 3시 40분쯤 충남 홍성의 한 식당이 물에 잠겼습니다.

[김양모/식당 주인 : 소방대원들은 안으로 물이 차서 못 들어오니까 (아내가) 창문을 뚫고 나와서 밖에서 받아주셨어요. 그래서 탈출을 했습니다.]

비닐하우스도 잠겼습니다.

고춧대는 그대로 쓰러져 버렸습니다.

빨갛게 익은 고추는 따보지도 못했습니다.

[권영배/충남 홍성군 송강리 이장 : 한 2시간 동안 쏟아붓는데 웬만한 집 전부 다 범람할 정도야. 처음 봤어요, 이런 비는.]

딸기를 키우는 하우스 6동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청각장애인들이 일하는 작업장이었습니다.

[김기현/충남농아인협회 홍성군지회장 : 농아인(청각장애인)이 살기 위해서는 여기에 수입원이 발생해야 되는데 너무 기가 막힌다고 걱정이 많으시대요.]

산에서 토사가 쏟아져서 주택 뒷마당을 덮쳤습니다.

장을 담가 논 항아리가 파묻히고 넘어졌는데요. 제 발이 푹푹 빠질 정도입니다.

[강해숙/충남 홍성군 주민 : 뒷문을 열려고 하니까 누르고 있는 것처럼 안 열리는 거야. 틈 요만큼 열리길래 쳐다봤더니 저 나무가 다 내려져서 누르고 있는 거야.]

충남 홍성에 시간당 70mm의 비가 내렸습니다.

하루 동안 223mm가 내렸는데 새벽 3시부터 5시 사이에 178mm가 쏟아졌습니다.

충남 곳곳에 150mm가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축사에선 119구조대가 고무통을 옮깁니다.

통 안에는 어린 송아지가 들어있습니다.

축사에 물이 들어차자 송아지를 대피시키는 겁니다.

충남 공주의 한 주택에도 물이 찼습니다.

119가 출동해 혼자 사는 96살 할머니를 안고 나왔습니다.

충남에서만 100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주택과 상가 40곳이 침수됐고, 축구장 48개 크기의 농경지가 잠겼습니다.

이재민도 5명 발생했습니다.

비는 이번 주말 강원 영동과 제주도에 다시 내리겠습니다.

(화면제공 : 소방청·홍성군청·시청자 송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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