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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북 군사행동은 분명한 옵션"…더 강한 경고

입력 2017-09-08 07:28 수정 2017-09-0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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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정권 수립일인 내일(9일), 9월 9일을 전후해 또 다시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을 태평양 쪽으로 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한 경고를 던졌습니다. 군사적 옵션을 다시 거론하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을 견제했습니다. 9월 8일 금요일 아침&, 먼저 워싱턴을 연결해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김현기 특파원, 앞서 중국 시진핑 주석과의 통화에서도 대북 군사행동이 첫 선택은 아니지만 지켜보겠다, 했었습니다. 조금 전 나온 발언은 좀 더 강력한 것으로 보이는데 구체적으로 어떤말을 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으로부터 약 4시간 전에 쿠웨이트 국왕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강한 톤으로 북한을 견제했습니다.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시간 7일) : (대북)군사행동은 분명한 옵션입니다. 군사행동이 불가피한가요? 불가피한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것(군사행동)을 사용하게 된다면 그 날은 북한에 아주 슬픈 날이 될 것입니다.]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을 피할 수는 있겠지만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주저하지 않고 군사행동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이 되는데요. 특히 북한에 대해 '슬픈 날이 될 것이다'란 표현을 쓴 것이 눈길을 끕니다.

이번 주말 북한이 ICBM을 고각이 아닌 실제 발사 각도인 정각으로 태평양 상에 쏠 것이라는 나름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이를 막기 위해 보다 강한 톤으로 경고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관심이 가는 게 만약 북한이 정각으로 ICBM을 이번 주말에 쏠 경우 미국은 이를 어떻게 할까요? 요격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까?

[기자]

안 그래도 그에 대한 질문이 오늘 백악관 고위관계자의 브리핑에서 있었는데요,

이 관계자는 일단 이번 주말에 북한이 미사일을 쏠 것인가 여부에 대해선 군사기밀에 대한 내용이라 말할 수 없지만 북한의 어떤 조치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요격 여부에 대해선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미국의 영토와 국민, 나아가 동맹국의 영토를 지키기 위한 수단들을 갖고 있다." 다소 모호한 표현이긴 하지만 표현만 놓고 본다면 미국이나 한국, 일본의 '영토'나 '영해'가 아닌, 태평양 공해상에 떨어지는 북한의 미사일에 대해선 요격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란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도 계속해서 후폭풍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사드 문제요. 어제 국내 사드 추가 배치가 사실상 완료가 됐고 곧 정상 가동이 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도 언급을 했다고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사드라고 콕 찍어서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 가능성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군사력은 뛰어나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시간 7일) : (미국은)수백억 달러(수십조원)의 투자를 해서 무기를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시로 새로운 무기 장비가 전달, 배치되고 있습니다. 새롭고 훌륭한 장비들입니다.]

이와 관련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오늘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통화에서 한미합동군사력을 증진시키기로 굳게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한국에 첨단무기를 더 많이 팔기로 약속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는데요,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한국의 공격 능력과 방어 능력 양쪽 모두 굳건히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습니다.

우회적 발언이긴 하지만 무기 구매 확충에 대한 의사를 밝혔다는 것으로 해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트럼프 대통령이 회견에서 북한의 핵 보유국 인정과 관련해 그동안의 미국의 공식 입장과 상당히 다른 뉘앙스의 발언을 내놓았다고 하는데 어떤 겁니까?

[기자]

그동안 미국은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결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관철해 왔습니다. 오늘 회견에서도 이를 묻는 질문이 있었는데, 답변은 다소 달랐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시간 7일) : (대통령으로서 당신은 북한의 핵무장을 인정하면서 핵을 억제하는 방안을 수용할 수 있습니까?)지켜볼 것입니다.]

트럼프의 이 답변이 과연 뭘 뜻하는 것이냐는 질문이 백악관 고위관계의 브리핑 때도 나왔는데요, 이 관계자는 "우리는 북한 핵을 억지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것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는 말도 했습니다.

일단 강한 압박 전략으로 나서겠지만 과연 그걸 통해 북핵을 억제할 수 있는 지에 대해 미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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