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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MVP 4회' 이동국 "감격스럽다…깨지기 어려운 기록"

입력 2015-12-0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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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최초로 통산 4번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이동국(36·전북)이 "축구를 하면서 MVP라는 타이틀을 한 번도 타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데 4번이나 수상했다는 것이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동국은 1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전체 유효표 109표 중 52표를 받아 48표의 염기훈(수원)을 제치고 MVP로 선정됐다.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이동국은 감격스러움과 함께 "누구에 의해 깨질지 모르겠지만 당분간 깨지기 어려운 기록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자부심을 담아 말했다.

올 시즌 전북의 주장을 맡아 33경기에 출전, 13골5도움을 올렸다. 팀을 정규리그 2연패로 이끌며 단연 이날 시상식의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이날만 3개의 상을 받은 이동국은 K리그에 새로운 역사를 더했다.

지난해에 이어 MVP로 뽑혔다. 개인적으로는 네 번째 MVP 트로피다. 통산 4회 MVP이자 2년 연속 MVP로 K리그 출범 이후 최초의 기록이다.

아울러 베스트 11 공격수 부문과 2015 아디다스 팬(FAN)타스틱 플레이어에도 뽑혀 3관왕을 차지했다. 이날 하루 동안만 1800만원 상당의 상금과 부상을 획득했다.

그는 "전북에 소속되지 않았다면 과연 이같은 상을 탈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개인적으로 받은 상이 아니라 팀 동료들이 모두 열심히 해줬고, 우승을 했기에 이 자리에 서있는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특히 최강희 감독에 대해서는 깊은 신뢰를 전했다.

이동국은 "올 시즌 힘든 시기가 있었다. 선수들도 우승에 의심이 들 정도로 밸런스가 깨졌다"며 "감독님이 선수들을 불러 '우승을 한 번도 의심한 적 없다'고 하셨기에 하나로 뭉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동국은 지난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자신의 기량을 선보이며 샛별처럼 등장했다. 어느새 유망주는 프로 데뷔 17년 차를 맞았다. 이제는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K리그 통산 411경기에 출전해 180골 66도움을 기록했다. 통산 득점 1위, 통산 도움 5위다. 정규리그 MVP를 4회(2009·2011·2014·2015) 수상했고, K리그 득점상, 도움상, 팬타스틱 플레이어상 등 각종 트로피도 숱하게 수집했다.

2015년은 K리그에서 쏟아낸 기록 외에도 커다란 의미가 더해진 한 해였다.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가족은 물론 팬들에게 더 다가섰다.

그는 "시즌 중 출연하게 돼 혹시 경기력에 문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분들이 있었다. 그런 시선을 이기기 위해 연습 때나 운동장에서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방송 출연을 통해 아이들과 소중한 추억을 많이 쌓았다. 또, 전북이 1위라는 것을 몰랐던 분들도 방송을 통해 들었다고 말할 때면 출연하기를 잘했구나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이동국에게도 고민은 있다.

한국 나이로 서른 일곱인 이동국은 올 시즌을 끝으로 전북과의 계약이 만료된다. 선수생활을 이어가려는 마음이 크지만 전북과의 재계약은 미지수다.

이동국은 "2009년에 입단해서 앞서 재계약했던 시점보다 (재계약이)늦은 것은 사실이다"며 "적지 않은 나이에 12월까지 왔다는 것 자체가 내가 더 좋은 활약을 못했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년에 두바이로 전지훈련을 가는데 이렇게 가다가는 아파트 웨이트장에 있을 수도 있겠다"며 농담을 섞어 답답함을 표현했다.

이에 최강희 감독은 "그럴 일은 없다. 차라리 포항에 가서 1년만 뛰고 백의종군하겠다는 인터뷰가 나을 것"이라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다"고 답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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