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시는 것처럼 실종자 가족들은 국정조사 기관보고가 진도에서 진행되기를 바랐습니다. 수색작업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기를 바랐던 것이지요. 그러나 국회는 그 소망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기관보고라도 제대로 받았어야 하는데요. 실상은 그렇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수부의 기관보고가 한창 진행 중이던 어제(30일) 오후 3시 5분쯤,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의 졸고 있는 모습이 휴대폰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고개를 뒤로 젖히자 옆 자리에 앉은 윤재옥 의원이 흔들어 깨웁니다.
국정조사를 참관 중인 유족 대책위가 오늘 공개한 동영상입니다.
[유경근/유족 대책위 대변인 : 귀한 시간에 졸거나 심지어 의자에 머리를 대고 자는 모습은 불성실하게 보입니다. 겸허하고 성실한 자세로 국정조사에 임해주시길 바랍니다.]
이에 이 의원은 "전 날 밤을 새 잠시 그랬던 것이고 앞으론 더 조심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뿐 아닙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국방장관 이취임식 참석을 이유로 3시간 만에 자리를 뜬 것에 대해 미리 일정을 조정했어야 한다고 항의했습니다.
[경대수/새누리당 의원 : 국방부는 차관님이 대신 답변하시는건가요.]
또 중간 휴식이 끝나고 기관보고가 재개됐는데도 자리 곳곳이 비는 등 의원들이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우리 사회의 총체적 잘못 때문에 큰 상처를 받은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에게 의원들이 또 한 번 실망과 아픔을 줘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