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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짧게 자른 염경엽 감독 "지금부터 전쟁이다"

입력 2013-06-2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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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짧게 자른 염경엽 감독 "지금부터 전쟁이다"


염경엽(45) 넥센 감독은 휴식일이었던 지난 19일 머리를 짧게 잘랐다. 삭발에 가까운 스포츠 형으로 하려다 미용사가 말려서 놔뒀다고 했다. 21일 목동 NC전에 앞서 그는 "머리를 재정비하고 싶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염 감독에 지난 주는 악몽 같았다. 연이은 음주 사고, 징계, 오심 등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넥센은 올 시즌 팀 최다인 7연패에 빠졌다. 2위 밑으로 떨어질 것 같지 않던 순위도 위태로워졌다. LG, 롯데, KIA가 턱밑까지 쫓아왔다.

염 감독은 머리를 자른 19일 선수단을 모았다. 원래 휴식일 마지막 날 미팅을 했는데 4라운드를 앞두고는 앞당겼다. 이 자리에서 그는 선수들에게 "7연패를 머릿 속에서 지우라"고 당부했다.

"이제 막 시범경기가 끝났다고 생각하고, 정규시즌을 시작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자. 우리가 잘 했을 때 어떤 경기를 했는지만 떠올리면 좋겠다. 부정적인 마음은 다 없애자." 염 감독은 "내부 사건보다 올 위기가 와서 연패했다. 다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했다. 베테랑 송지만과 투수 최고참 송신영은 삭발에 가까운 머리를 하고 21일 경기장에 나왔다. 송신영은 "감독님이 자르셨는데 그보다는 짧아야죠"라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7월이 승부라고 내다봤다. 여름은 모든 팀이 지치는 시기다. 이때 버텨낸 팀은 포스트시즌에 나가고, 그렇지 못한 팀은 4강권에서 멀어져 갔다. 지난해 후자에 속했던 넥센은 현재 32승1무23패를 기록 중이다. 그는 "6월까지 승패차가 +10이면 좋은 시즌을 치를 거라고 생각했다"며 "4라운드엔 승수를 벌어놔야 편하게 간다. 지금부터는 전쟁 시작"이라고 말했다.

전쟁을 치를 준비는 마쳤다. 넥센은 휴식 기간을 알차게 보냈다. 주전 선수들이 체력을 회복했고, 수비와 주루 등을 다듬었다. 연패하는 동안 무너졌던 선발진은 연구와 분석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했다. 전남 강진으로 내려가 20일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한 선발 김병현과 강윤구는 다음 주중 SK전에서 1군에 복귀할 예정이다. 넥센은 베스트 전력으로 4라운드를 출발하게 됐다.

"깨어 있는 시간 야구 생각만 했다"는 염경엽 감독은 넥센 앞에 밝은 미래가 있을 거라고 했다. 그는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잘 버틸 것이다. 다른 팀이 지쳤을 때 치고 나가려고 안배해줬다.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넥센은 다음 휴식일인 7월12일까지 18경기를 치른다. 4일 쉬고 SK와 두 번 붙으면 전반기가 끝난다. 염 감독의 바람은 18경기를 잘 마쳐 SK전 두 경기를 보너스게임처럼 하는 것이다.

목동=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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