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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월호 대책위 "일부 위원, 유족 귀찮게 여겨"

입력 2014-07-01 22:16 수정 2014-07-01 23:54

"기관보고 당사자들, 책임전가·회피하는 모습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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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보고 당사자들, 책임전가·회피하는 모습만"

[앵커]

국정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마는 보시는 것처럼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세월호 국정조사 모니터링단의 부단장을 맡고 있는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을 잠시 국회로 연결해 입장 전해 듣겠습니다. 유경근 대변인님, 나와 계시죠?

[유경근/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아직도 기관보고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지금 계신 국회에서. 어떻게 진행되고 어디까지 얘기가 된 겁니까?

[유경근/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 저녁 식사 후에 재개되어서 오전과 마찬가지로 해수부 그다음에 한국선급, 해운조합 3곳에 대한 기관보고를 받고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당초에 국정조사 기관보고는 진도 현장에서 해달라는 것이 실종자 가족들의 부탁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약속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결국은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의도에서 하는 상황인데, 실종자 가족들의 요구가 타당하다고 동의하십니까?

[유경근/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 네, 그렇습니다. 만약에 타당하지 않았다고 하면 국회의장님이나 특위 위원장님 또 여당 의원들 다수가 동의하지 않았겠죠. 다 약속을 해주셨고 실제로 진도군청 내에 생중계까지 가능한 준비까지 마쳐놓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게 지켜지지 않아서 지금 실종자 가족들은 여당 위원들한테 사과하라,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데 거기에도 역시 동의를 하시겠네요, 그렇다면.

[유경근/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 네, 분명히 사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이렇게 국회에서 국정조사 기관보고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조금 전에 보도해 드린 것처럼 조금 눈살 찌푸릴 수 있는 그런 장면도 연출됐고 해서 유족들이 상당히 좀 서운해하는 것 같습니다. 또 일부 위원들은 유족들한테 언성을 높였다는 얘기도 있던데 그건 뭐가 문제였습니까?

[유경근/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 평소 같으면 해프닝으로 지나갈 수도 있었던 일이겠죠. 그런데 어제 기관보고를 받고 질의응답을 하면서 저희 가족 입장에서 너무나 말도 안 되는 얘기가 나오면서 계속 자제하고 참아왔던 가족 중의 한 분이 거짓말하지 마라. 말이 안 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제 해당하는 그분께서 "경위, 뭐하는 거야"라고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그건 곧 우리 가족들을 좀 귀찮은 존재로 보시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앵커]

경위로 하여금 유족들을 통제해야 한다, 이렇게 얘기했다는 그런 말씀이시겠죠?

[유경근/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 네, 물론 마이크 대고 한 건 아닙니다마는 워낙 거기가 작은 공간이다 보니까 혼잣말하는 소리가 다 들렸죠.]

[앵커]

오늘(1일)로 기관보고 이틀째를 맞고 있는데 참관하시던 유족들이 더 이상 들을 필요도 없다고 해서 더 안 나오겠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지금까지 진행된 기관보고가 그 정도로 부실했다고 보시나요?

[유경근/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 물론 오늘이 둘째날입니다. 그리고 청문회도 아니고 기관보고이기 때문에 그렇게 새로운 사실이나 깊은 그런 내용이 나올 거라고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마는 가장 큰 것은 기관보고를 하는 곳, 또 질문을 받고 대답을 해야 할 그런 분들이 너무나 나태하고 또는 무엇이 문제인지를 모르고 나와서 서로 책임을 넘기고 회피하는 이런 모습을 자꾸 보여줬고요. 또 질문하는 분들께서도 물론 안 그런 분들도 있습니다마는 많은 분들이 모두가 다 아는 보도에 다 나온 내용들, 그런 것들만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모습도 많이 보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희 가족들이 지켜보면서 뭔가 기대를 하고 왔는데, 아무것도 못 하고 없어 보인다. 그냥 집에 가겠다 해서 말렸지만, 오늘 오신 분들 가운데 몇 분이 이미 오후에 그냥 안산으로 돌아가시게 됐죠.]

[앵커]

그렇군요. 아시는 것처럼 국정조사 특위가 구성되기까지도 쉽지 않았고 또 이렇게 기관보고를 어제, 오늘 날짜 잡는 것도 굉장한 아무튼 양쪽의 줄다리기 끝에 이렇게 겨우 잡은 건데요. 유족들이 보시기에 너무 좀 실망스러운 측면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조금 더 지켜봐 주시길 바라고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유경근/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 네, 감사합니다.]

[앵커]

네, 세월호 실종자가족대책협의회 유경근 대변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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