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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20분 전 "건물 흔들린다" 카톡…아무도 '응답' 안 해

입력 2019-07-08 20:56 수정 2019-07-08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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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잠원동에서 건물이 무너지기 전에 '이상 징후'를 알아챈 사람이 있었습니다. 현장에 있던 건축사 직원입니다. 이 직원은 카카오톡 대화방에 "건물이 흔들린다"는 메시지를 올렸지만, 그 누구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당일 오후 2시 쯤에 올라온 메시지입니다.

"비계(임시가설물)가 기울어지고 있다", "건물이 기울어져 있고 흔들리는 것 같다"

철거 현장에 있던 건축사 직원 B씨가 카카오톡 대화방에 남긴 글입니다.

이 방에는 건축주와 건축사 직원을 비롯해 6명이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답을 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다음 메시지가 올라온 것은 약 20분 뒤, 건물이 무너진 직후였습니다.

붕괴 사고가 일어났다는 내용입니다.

누군가가 위험하다는 것을 신고했다면 행인과 차량이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하지만 약 20분간, 경찰과 소방당국에 접수된 신고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사고 전의 CCTV 화면에서도 누군가가 위험성을 알리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경찰은 이 카카오톡 대화방을 바탕으로 건축주 A씨 등이 알면서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 여부를 조사 중입니다.

하지만 A씨는 경찰에 당시에 업무 중이라 메시지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평소에도 대화가 활발하게 오가는 방은 아니었다고도 말했습니다.

사고 당시 철거 노동자들은 대부분 1층 바깥에 있어 화를 면했는데, 경찰은 이들도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알고 대피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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