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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노사 갈등 다시 격화…조종사 노조 거리시위

입력 2016-08-09 11:11 수정 2016-08-09 11:20

임금 37% 인상·승진누락 등 놓고 갈등 확산
일반노조 등도 조종사노조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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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37% 인상·승진누락 등 놓고 갈등 확산
일반노조 등도 조종사노조 '비판'

대한항공 노사 갈등 다시 격화…조종사 노조 거리시위


대한항공 노사간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임금인상, 승진누락 및 직위강등 문제로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재차 거리시위에 나선다.

이에대해 회사측은 물론 일반노조와 새조종사 노조는 한진해운 구조조정 문제로 가뜩이나 그룹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서 조종사 노조의 무리한 행동은 경영에 큰 차질을 야기할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150여명은 9일 오후 2시 서울시 종로구 서울지방국세청 앞에서 대한항공 경영정상화를 위한 세무조사 촉구대회를 열 계획이다.

조종사노조가 회사 건물이 아닌 외부 기관 앞에서 시위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의 거리시위는 지난 2005년과 올해 6월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 앞에서 벌어졌던 게 전부였다.

이들은 조양호 회장 등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비리 및 회사의 탈세 의혹 등을 철저히 수사해줄 것을 청원할 예정이다. 특히 대한항공이 지난 2008년 한진그룹 탈세 의혹을 내사 단계에서 덮어준 대가로 진경준 전 검사장의 처남 명의의 회사에 일감을 몰아준 사실 등에 대한 집중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조종사노조는 표면적으로 회사의 부당한 인사조치가 이번 집회의 발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종사노조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조종사노조에 속한 다수 조합원을 올해 기장 승진 대상에서 누락시켰고, 지난 6월 집회에 참석한 일부 조합원들의 경우 최근 교관직에서 면직했다.

조종사노조 관계자는 "대부분의 대한항공 조합원 부기장들은 13년간 부기장 생활을 하다 기장으로 승격하는 게 순서"라면서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기장 승격을 못 받고 있어 회사에 시정을 요구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아 재차 집회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규남 조종사노조 위원장이 지난 1일부로 기장에서 부기장으로 강등된 것에 대한 사실에도 불만을 품고 있다. 회사는 지난 4월 이 위원장이 사전 브리핑 시간을 고의로 늘리면서 비행기 출발을 지연시켰다는 이유로 강등 조치했다.

이런 상황에 대한항공 사측은 물론 일반노조와 새조종사노조는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세무당국이 실제 조사에 나설 경우 회사 경영 활동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진그룹은 실제 한진해운 지원 문제를 놓고도 골머리를 썩고 있다.

사무직원과 승무원이 속한 일반노조는 지난 6월 성명서 배포를 통해 "조종사노조가 구체적인 근거도 없이 세무조사 청원 등과 같은 무책임한 의혹 남발로 회사와 회사 소속 노동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며 "근거없는 루머가 회자될 경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조종사 직종보다는 타 직무를 수행하는 대한항공 직원들과 가족들, 그리고 타 노동조합에 피해가 클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일반노조와 조종사새노조는 각각 1만여명, 700여명으로 구성됐다. 조종사노조의 조합원 숫자는 1200여명이다.

한편 조종사노조와 회사 간 임금인상 갈등도 계속하고 있다. 조종사노조는 지난 2월부터 임금 37%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의 평균임금은 1억4000만원으로 약 5000만원의 임금을 더 올려달라는 얘기다.

회사는 어려운 경영환경을 이유로 1.9% 이상의 인상은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반노조의 경우 지난해 12월 1.9% 인상으로 임금협상을 매듭지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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