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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아프간 버렸다"…커지는 '바이든 책임론'

입력 2021-08-16 19:57 수정 2021-08-1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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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카불이 탈레반에 넘어가는 모습을 대통령 휴양지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지켜봤습니다. 백악관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필규 특파원,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 백악관으로 돌아왔습니까?

[기자]

아직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백악관을 비워도 되냐는 지적에 백악관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보고를 받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낮에는 백악관 앞에서 아프간 이민자들이 미국의 철군에 항의하면서 거세게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일단 바이든 대통령은 일정을 당기지 않고 오늘(16일) 역시 캠프 데이비드에서 보고를 받는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지금 상황을 두고 제2의 베트남전이다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죠.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한 달 전 베트남 철군과 공통점이 있지 않느냐는 기자 질문에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지난 7월 8일 / 백악관 / 화면출처: 백악관 공식 유튜브) : (공통점이) 전혀 없습니다. 제로입니다. 그때는 북베트남군이 대사관 정문을 통해 밀고 들어왔죠. 아프간 미국 대사관 옥상에서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일은 없을 겁니다.]

1975년 남베트남 패망 직전에 사이공의 미 대사관에서 이틀간 벌인 극적인 탈출 작전을 언급한 건데요.

하지만 이번에 카불에서도 치누크 헬기가 대사관 관계자들을 급박하게 실어 나르며 결국 똑같은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바이든판 사이공 함락으로 기록될 거라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미 탈레반이 들이닥쳤는데 정상적인 철수는 가능한 상황인가요?

[기자]

대사관은 일단 기밀자료나 성조기 등을 모두 폐기하고 공항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철수를 돕기 위해 총 6000명의 병력을 급파했습니다.

탈레반을 향해서는 이들의 철수를 건들지 않으면 다른 군사작전은 펴지 않겠다고 말을 했는데요.

이를 두고 경고가 아니라 요청으로 들렸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바이든 정부에게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죠.

[기자]

아프간에서 인도로 빠져나온 한 여성의 이야기를 먼저 직접 들어보시죠.

[아프가니스탄 여성 : 세계가 아프간을 버렸다는 게 믿을 수 없어요. 내 친구들은 모두 죽을 거예요. 탈레반이 우리를 죽일 거예요. 여성들은 이제 아무 권리가 없을 겁니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 트럼프 정부가 탈레반과 한 철군 약속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9.11 테러를 주도한 빈라덴을 제거한 상황에서 20년을 끈 전쟁을 끝내고 중국 견제에 힘을 쏟겠다고 결정한 건 결국 현 정부인 만큼 앞으로 또 책임을 피하기는 힘들 걸로 보입니다.

(화면출처 : 트위터 'J Michael Wa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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