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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로 덮인 선거전에 '막말 경계령'…여야 공방 계속

입력 2021-03-29 19:33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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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선거가 점점 뜨거워지면서 여야 모두 네거티브 선거 공방이 치열합니다. 여당은 '막말 자제령' 내리면서도 네거티브 아닌 후보 검증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야당은 "실력이 없으니 네거티브를 하고 있다"고 여당을 비판했습니다. 오늘(29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공방에 더해 군소 후보들 움직임까지 류정화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여야 모두가 명운을 건 이번 선거 이른바 네거티브, 즉 '상대에 대한 부정적인 부분을 부각시키는 전략'이 선거전을 뒤덮었습니다. 유권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려면, 아무래도 좀 더 원색적이고 거친 단어들이 필요한 모양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건 '네거티브가 아니라 후보 검증'이라는 입장이지만, 일단은 막말 자제령을 내렸습니다. 국민의힘 역시 앞서 '말조심, 몸조심'을 강조했죠.

[김태년/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 막말로 선거 분위기를 흩트리는 것은 자제하고, 당내 구성원은 품격 있는 언어로 남은 기간 선거운동에 임해주시기를 당대표 직무대행으로서 요청드립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25일) : 절대로 우리가 자만해서는 안 되리라고 생각을 하고, 그리고 언행에 굉장한 조심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야의 공방은 계속됐습니다. 먼저 민주당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을 또다시 제기했습니다. 선글라스를 쓴 남자, 일명 '썬글남'이 등장했는데요. 오 후보는 땅과 관련해선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이 썬글남, 오 후보가 16년 전인 2005년, 내곡동에 직접 땅을 측량하러 갔었다는 KBS 보도가 나온 겁니다. 민주당은 오 후보의 거짓말이 하나 늘었다면서 "양심선언이 나오면 사퇴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라고 공세를 폈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 내곡동 측량현장에 간 사실이 없었다고 거짓말을 한 것은 오세훈 후보 측입니다. '내곡동 땅의 존재도 몰랐다, 위치도 몰랐다'라고 처음에 이야기한 분이 오세훈 후보입니다.]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제보자도 직접 나섰습니다. '오세훈 의원이냐' 물어서 맞다는 답을 들었고, 같이 측량을 한 후에 8천원 짜리 생태탕도 같이 먹었다는 구체적인 정황을 제시했습니다.

[김모 씨/오세훈 후보 땅 경작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그렇죠. 천하에 같이 측량을 했고 옆에서 봤는데 만나서 밥도 먹고 다 그랬는데, 측량이 끝나고. 제가 이상하다. 아니, 사람이 저렇게 거짓말을 할 수 있나? 왔으면 왔다, 왔으면 그것이 뭐가 나쁠 일입니까? 왜?]

오 후보는 현장에 갔던 건 큰 처남이라고 했습니다. 본질은 "투기 정보를 알고 매입한 게 아니라 상속받은 땅이고, 보금자리주택 지정 과정에서 시장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관련 서류를 요청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당시 측량 관련 현안 보고서가 있을 겁니다. 거기에는 누가 측량을 의뢰했는지, 또 현장에 누가 입회했는지가 다 기록이 돼있을 거예요. 그래서 그걸 공개, 정보공개청구를 (처남이) 오늘 중으로 합니다. 서류가 제일 정확하지요.]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해당 보도를 한 KBS에 대해서 "공영방송이 선거 때에 특정 정당을 위해 편파적인 보도를 일삼는 것이 맞느냐"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설전을 벌였습니다. 민주당은 미국 닉슨 대통령 당시 '워터게이트 사건'을, 국민의힘은 과거 이회창 대선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했던, 병풍(兵風) 김대업 사건을 끌고 왔습니다.

[김경협/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 아시죠? 도청 행위보다는 닉슨 대통령이 거짓말한 것 때문에 사퇴를 한 겁니다. (오 후보는) 이미 자격도 잃었고 당선되더라도 시장직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금 사퇴하는 게 맞다 이런 얘기죠.]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16년 전에 있었던 일, 지금 한 10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앵커님 기억하세요? 그런 거 가지고 까마득한 얘기를 사람의 말에 의존해 가지고 뭘 사실을 확정 지으려고 하는 게 꼭 보니까 김대업이 같다. 또 하나의 김대업이 나타나가지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하는 것 같다.]

주말사이 여론조사 결과 보겠습니다. 조선일보와 칸타코리아 조사, 그리고 한국경제와 입소스 조사에서 오세훈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박영선 후보를 앞섰습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48.2%로 김영춘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습니다. 앞서, 최근 20대에서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이 높아졌단 말씀드렸었죠. 이 부분만 떼어서 봤더니, 야당의 정부견제론에 동의하는 비율이 정부 지지론의 더블스코어를 넘습니다. 여권의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이었던 40대도, 정부 견제론 54.9%대 정부 지원론 42.4%로 견제론이 앞섰습니다. 조선일보 칸타코리아 조사입니다. 여당은 지지층의 투표 포기를, 야당은 낙승을 기대하는 '방심'을 걱정했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그러나 선거는 결국은 박빙의 승부로 갈 것이다. 과거 선거의 전례도 있고 하기 때문에 3% 이내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다. 이렇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저는 15% 차이 난다, 20% 가까이 차이 난다, 하는 말 전혀 믿지 않습니다. 사실 이번 선거는 보궐선거고요, 지지율이 높으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게 투표장으로 가주셔야 되거든요.]

이번 선거, 박영선 오세훈 후보 말고도 10명의 후보들이 더 있죠. 여기에 민생당 이수봉 후보를 제외한 9명의 후보들이 오늘 토론회를 가졌는데요. 관련 소식 들어가서 더 얘기해 보고요. 오늘은 류 반장의 '팩트 첵첵' 코너 가겠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원조 대결'입니다. 누가 원조냐 하는 건데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가 강조하는 이 멘트 "국가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놈이 많다"는 말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바로 여권 대선후보 선두를 지키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했던 말이라고 제가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JTBC '정치부회의' (지난 9일) : 블로그에는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많은 것'이라고도 썼습니다. '국민의 대리인인 정치인과 공직자가, '곳간이 비었다'면서 적반하장으로 국민을 가르치려 한다'라고 했는데요. 곳간지기를 탓하는, 이런 일관성 있는 행보입니다.]

그래서 말입니다. 이재명이 먼저냐, 허경영이 먼저냐. 제가 이재명 지사 측에 직접 물어봤더니, 허경영 후보가 먼저라고 인정했습니다. 허 후보가 하던 말 중에 일부 공감하는 말이 있어서 차용했다는 건데요. 찾아보니 이 지사가 직접, 어느 강연에서 이 말을 한 적도 있더라고요. 다음으로 허경영 후보 측에 직접 전화를 했더니 한술 더 떠서, "몰랐느냐"면서 "이 지사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허 후보로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재명 지사와 허경영 후보에게 어떤 공감대가 있는 건지 살펴봤더니 허 후보 역시 호감을 표현한 적이 있었습니다.

[허경영 : 변호사 돼가지고 시장 나올 때 관상 보니까, 저 사람은 관상이 좋아. 그 사람 관상 보니까 봉황상이야.]

그래서 말입니다. 허 후보 측 인사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또다른 '세미'허경영 후보가 있다고 했습니다. 바로 나경원 전 후보인데요. 신혼부부 출산 지원금 1억 1700만 원 공약을 냈다가 당내 반발을 샀던 나 후보, 스스로 인정한 적이 있죠.

[나경원/전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달 9일) : (나경영이십니까? 아니십니까?) 저는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면 나경영 돼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2기가 되면 더 드리고 싶습니다.]

이재명 지사와 허경영 후보, 나경원 전 후보의 공통 분모 '보편 지원금'인데, 이 정도면 여야를 아우르는 시대정신이 된 걸까요.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네거티브로 덮인 선거전에 막말 경계령…이재명·허경영 원조 대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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