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프로농구 NBA, 수퍼스타 출신 선수가 알콜 중독으로, 전 재산을 탕진하고 바리스타로 인생에 재도전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현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NBA 올스타 네 번,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선 미국 대표팀을 금메달로 이끌었습니다.
마이클 조던의 그늘에 가리긴 했지만 파워 포워드로 활약하며 우리 돈으로 1100억원을 벌었던 빈 베이커.
2006년 로스엔젤레스 클리퍼스에서 은퇴한 그는 알콜 중독에 빠져 그 많던 재산을 탕진하고 맙니다.
지난해에는 데니스 로드맨과 함께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빈 베이커/전 미국 프로농구 선수 : (시합이 끝난 뒤) 일렬로 줄을 세우고, (김정은과) 악수를 하도록 해서 섬뜩했어요.]
최근 그가 정신을 차리고 정착한 곳은 로드 아일랜드의 스타벅스 매장.
베이커의 구원자는 다름 아닌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회장입니다.
베이커가 5년 간 활약했던 시애틀 수퍼소닉스의 오너였던 인연으로 그에게 갱생의 기회를 준 겁니다.
베이커는 "남들이 보기엔 실패한 인생이라 할 수 있지만 나이 44살에 직업이 있고 아이를 키우고 있으니 나쁘지 않은 삶"이라고 감사해 합니다.
당장은 주변 상권을 장악한 던킨 도너츠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매니저로 승격을 노릴 수 있습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농구선수에서 폐인이 됐다 다시 바리스타로 변신한 그에게 미국 국민들은 따뜻한 격려를 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