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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이용찬 "아쉬운 시즌.. 이젠 후련하다"

입력 2014-11-26 08:20 수정 2014-11-2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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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이용찬 "아쉬운 시즌.. 이젠 후련하다"


"다 아쉽죠. 전부 다요."

올 시즌을 돌아본 두산 이용찬(25)의 입에선 "아쉽다"는 말이 연거푸 흘러나왔다. 어느 때보다 더욱 마음을 단단히 먹고 시작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2009년 26세이브를 올리며 구원왕과 신인왕을 모두 품에 안았던 그는 2011년과 2012년에는 선발로 나서 각각 6승(10패)과 10승(11패)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올해 다시 마무리 투수로 나서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5승5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하는 동안 블론 세이브도 7개로 많았다.

시즌 전부터 목표로 했던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도 좌절됐다. 지난해 수술한 팔 상태도 신경 쓰였다. 그는 "팔 상태가 좋지 않았다. 날씨가 따뜻할 땐 괜찮은데 찬바람이 불 때는 좋지 않아 시즌 초반과 후반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지난 7월 초에는 피부 질환 치료를 위해 복용한 약이 금지 약물 양성 반응으로 나타나 출장 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돌아볼수록 아쉬움과 안타까움만 남아 있다.

다음달 22일 상무야구단 입대가 결정된 지금, 마음은 오히려 더 편안해졌다. 이용찬은 "시즌 막판에 군대를 가기로 결정했을 때부터 마음은 좀 편해졌다. 이제는 후련한 기분도 든다"고 말했다. 군 입대를 한 달 정도 앞두고 있지만 걱정보단 '그 이후'를 생각하고 있다. 군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오면 정말 '야구'에만 집중할 수도 있다. 그는 "빨리 다녀와서 야구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하니 더 편하다. 테스트를 하러 상무 구장을 가보니 주변 환경이 정말 야구밖에 할 수 없는 분위기더라"고 말했다.

상무를 다녀온 뒤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이들도 많다. 팀 선배 오현택(29)도 상무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뒤 두산에 복귀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현택이 형이 '가면 정말 힘들 거다'면서 자주 놀린다"며 웃음 지었다. 농담처럼 말했지만 그 '힘든 시간'을 이겨내야 진짜 '전환점'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이용찬은 "재정비를 한다고 생각하고 보완할 부분을 채워 오겠다. 팔꿈치가 100%가 아니기 때문에 상태를 잘 보면서 무리하지 않고,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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