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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 핵심 이재오 힘겨운 승리…향후 행보는

입력 2012-04-12 01:29

정국ㆍ黨 상황 주시하며 입지확대 모색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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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ㆍ黨 상황 주시하며 입지확대 모색할 듯


친이 핵심 이재오 힘겨운 승리…향후 행보는

새누리당 구주류 친이(친이명박)계 핵심인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이 11일 치러진 19대 총선에서 야권 단일후보인 통합진보당의 천호선 후보를 눌렀다.

야권의 대대적인 정권심판론 공세를 뚫고 특유의 조용한 '나 홀로 선거'로 승리를 일궈낸 것이다.

이 의원의 승리는 단순히 4선에서 5선으로 선수 하나를 보태는 것 이상의 정치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한때 현 정권의 `2인자', `실세', `친이계 좌장'으로 불렸을 정도로 그가 갖는 정치적 위상이 남다른데다 정권심판론의 상징 인물이 된 상황에서도 신승이나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대변인 출신인 천 후보를 꺾었기 때문이다.

특히 새누리당이 서울에서 열세를 보인 상황에서 지역구를 사수한 것이어서 여권 입장에선 은평을의 승리가 더욱 값지다는 분석이다.

이제 관심은 이 의원의 향후 행보다.

그는 18대 총선 낙선후 도미, 국민권익위원장, 2010년 7ㆍ28 재ㆍ보선 승리, 특임장관 등을 거치면서 정국의 중심에 서 왔고 이번 총선 공천과정에서는 당 비상대책위원회 일각에 의해 `MB정부 실세 용퇴론' 대상으로 공개 지목되면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일단 당이 명실상부하게 `박근혜 체제'로 바뀐데다 공천 과정에서 측근들이 줄줄이 낙천하고 친이계 계보 자체도 유명무실해진 상태라 그의 당내 입지는 크게 위축된 상태다. 19대 국회가 개원하더라도 당 관련 일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이 패배할 것으로 예상됐던 총선을 승리로 이끌면서 대선주자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하게 굳힌 터라 `비박'(非朴ㆍ비박근혜) 진영이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은 형국이다.

하지만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 이 의원이 비박 진영의 한 중심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19대 국회 입성을 예사롭지 않게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당 일각에선 이 의원이 서울 동작을에서 살아온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 등 여권 잠룡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면서 입지 확대를 모색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측근은 "이제 막 어렵사리 당선됐는데 무슨 정치 얘기냐"면서 "이 의원이 정치 행보에 나서기보다는 지역구민에 대한 당선사례와 함께 민생과 서민을 보듬는 일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SㆍMBCㆍSBS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이 의원(47.3%)이 천 후보(50.8%)에게 지는 것으로 나왔으나 MBN 출구조사에서는 이 의원(49.6%)이 천 후보(48.5%)를 1.1% 포인트 차로 꺾었다. MBN 출구조사는 실제 격차와 거의 정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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