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여당] 박 대통령 지지율 10%대로…거국내각 요구 빗발

입력 2016-10-27 17:55 수정 2016-10-28 10:0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최순실 사태' 이후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10%대까지 추락했습니다. 역대 최저죠. 그리고 지지기반이 있는 대구·경북에서의 추락도 아주 눈에 띕니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 리더십이 무너졌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그래서 차기 대선주자들을 중심으로 '거국 중립내각'을 구성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27일) 여당 발제에서는 일파만파로 퍼지는 '최순실 사태'의 파장을 짚어보고 오늘 하루 벌어졌던 일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기자]

헌법 제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요즘 이 절대 명제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순실'공화국이다' 이런 자괴감이 국민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진보, 보수 가릴 것도 없습니다. 다들 "도대체 대한민국이 정상적인 국가가 맞느냐"는 회의감에 빠져있습니다.

국민들의 절망감은 여론조사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번주 대통령 지지율은 하루가 다르게 추락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어제는 10%대로 떨어진 거로 조사됐습니다. 취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또 적지 않은 국민들이 대통령 탄핵과 하야를 떠올리고 있었습니다. 응답자의 42%가 "박 대통령이 탄핵이나 하야로 책임져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쯤 되면 시중에 떠도는 '식물 대통령'이란 말을 흘려들을 수 없는 지경입니다. 외신도 '최순실 사태'를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AP통신은 "박 대통령이 미스터리한 여성과의 관련성을 인정했다"고 보도했고, LA타임스는 "최 씨가 대통령과의 친분을 이용해 재단을 현금인출기처럼 쓴 의혹이 있다"고 적었습니다. 이 틈을 타서 북한도 한마디 보탰습니다.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이런 비난을 했습니다.

(음성대역)
대통령이라는 ○이 아무런 공직도 없는 협잡군 아낙네가 검열 수정한 연설문을 졸졸 외워댔으니 이런 머저리 대통령은 세상 그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동서고금 그 어디에도 이런 썩어빠진 정치 추문 사건은 있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오늘도 청와대는 이렇다 할 대응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박 대통령은 평소대로 지방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정연국 대변인은 참모진 총사퇴에 대해 "대통령이 심사 숙고하겠다고 했으니 지켜보자"고만 했습니다. 핵심 책임자인 우병우, 안종범 수석도 꿈쩍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검찰은 오늘 특별수사본부를 꾸렸지만, 이미 신뢰는 바닥에 떨어진 상태입니다. 정치권이 특검을 추진하는 마당에 제대로 된 수사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게다가 2014년 이른바 '정윤회 문건' 파문 당시 수사를 지휘했던 김수남 검찰총장과 우병우 민정수석이 '최순실 의혹' 수사를 지휘하는 책임자여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야는 사실상 특검 추진에 합의하고 오늘부터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갔습니다. "최순실 씨를 서둘러 귀국시켜야 한다"는 데에도 이견이 없었습니다.

[정진석 원내대표/새누리당 : 최순실 비리사건, 한 점 의혹 없이 파헤치겠습니다. 관련자들을 모두 사법부의 심판대에 세우겠습니다.]

[우상호 원내대표/더불어민주당 : 차라리 이 언론인들을 통해서 신병을 확보하는 것이 훨씬 빠르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정 안 되면, 개라도 풀어서 추적을 해야 되는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선주자들 사이에선 '거국 중립내각'을 구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여야 합의로 총리를 임명해 전권을 행사하게 하자는 주장입니다. 사실상 대통령은 2선으로 물러나라는 얘기입니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이 거국 중립내각을 구성한다면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도 거국 내각에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놨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국민의당 : 지금은 리더십 붕괴 사태입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빨리 총리부터 여·야가 합의해서 선임을 하자고 제안하는 겁니다.]

최순실 사태가 국민들에게 입힌 상처는 가늠하기조차 힘듭니다. 특히 공직사회는 "우리가 만든 보고서가 최순실에게 간 것이냐"면서 술렁이고 있습니다. 오늘 한겨레 칼럼에 따르면, 최순실 씨는 안종범 수석을 '안 선생'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실세 수석을 선생으로 부를 정도면 우리가 모신 장관들은 뭐가 되는 거냐"는 비애감을 토로하는 공무원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음악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사사 사는 대로 사니 가는 대로 사니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오늘은 가수 신해철 씨의 사망 2주기입니다. 그가 살아 있었다면, 요즘의 암담한 정치 상황을 향해, 이 노래를 들려줬을 것 같습니다.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독일에 있다는 최순실 씨는 오늘 한 언론에 변명만 잔뜩 늘어놨습니다. 박 대통령은 '부실 사과' 이후 또 다시 침묵입니다. 최 씨와 대통령에게 정말 묻고 싶습니다. 진짜로 원하는 게 뭡니까. 또 다시 어물쩍 넘기고 싶은 겁니까. 만약 그렇게 되기를 원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분명히 말해두고 싶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대통령 지지율 10%대로 추락…빗발치는 '거국 내각' 요구 >

관련기사

중국 언론, 최순실 게이트 주목…"박근혜 사면초가에 직면" 최순실 '귀국 불응' 입장에 청와대 당혹…"빨리 와라" 교수들도 시국선언 동참…"거국적 중립 내각 구성해야" "당장 인적쇄신 없을 것"…청와대 상황인식 논란 여전 문제의 태블릿PC…사진·메시지 등 곳곳 '최순실 흔적' '최순실 국정개입 창구' 의혹…정호성 비서관은 누구?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