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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영화 덕에 북적북적…'국제시장' 가보니

입력 2015-01-05 21:48 수정 2015-01-05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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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밀착카메라 순서입니다. 부산은 안그래도 영화의 도시라고 합니다만, 국제시장이 개봉된 이후 이 시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관심이 재래시장까지 옮겨갔으면 하는 건 지나친 욕심일까요?

밀착 카메라에서 강신후 기자가 국제시장을 찾아가봤습니다.

[기자]

영화 국제시장의 실제 촬영지인 부산 국제시장에 나와 있습니다.

영화 개봉 전에는 보시는 것처럼 사람의 발길이 뜸했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한 번 보실까요.

사람들로 넘쳐나는 골목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6·25 이후 현재까지 격동의 한국근대사를 다룬 국제시장.

새해첫날만 75만 관객을 동원하며 1월1일 최다 관객 기록을 갈아 치웠습니다.

이곳이 영화 속 주인공 가게인 꽃분이네입니다.

이 앞에는 보시는 것처럼 포토존까지 생겼는데요.

가게 안으로 한번 들어가 볼까요. 영화상에서는 이 가게에서 양주와 수입산 과자를 팔았는데, 실제로는 가죽벨트, 양말, 스카프를 팔고 있습니다.

[김호영/'꽃분이네' 주인 : (수입이 좀 많이 늘었나요? 사람들 너무 많이 몰리는데?) 네, 영화 개봉 이후에는 매출 좀 늘었어요. (어느 정도?) 기존 대비해서 20~30% 정도.]

가게주인은 영화촬영팀에게 2주간 점포를 대여해줬습니다.

영화를 보고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보니 원래 이름이었던 영신상회를 꽃분이네로 바꿨습니다.

[김성수/서울 종로구 : 부산에 올 기회가 있었는데, 그 전에 영화를 봤는데 국제시장 한번 오고 싶었는데, 근처에 지나가다가 들렀어요. ]

[김주희/광주시 : 광주에서 왔어요. 국제시장 영화 보고 왔는데 그 감동이 그대로 와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영화 흥행의 혜택이 모든 가게로 돌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꽃분이네' 가게 바로 맞은편인데요, 사람들이 사진을 찍느라고 진열상품을 가려 장사를 할 수 없어 문을 닫았습니다.

이렇게 울상을 짓는 가게도 있습니다.

[꽃분이네 주변 상인/국제시장 : 장사 방해돼요. 사진만 계속 찍고 가버리고. 며칠 동안 문을 닫았어요. 이 집도 문을 열어야 하는데 사람들이 몰려서 물건에 기대니까 못쓰게 되잖아요.]

하지만 대부분의 상인들은 찾는 사람들이 많아야 매출도 올릴 수 있는것 아니냐고 말합니다.

[김한곤/국제시장 상인 : 우리 시장 전체를 봤을 때 저분이 희생하고, 그러다 보면 좋은 일이 있지 않겠습니까. 시장 전체를 위해서는 좋은 일 하신다 생각하셔야죠 어쩌겠습니까.]

이곳으로 몰려드는 사람들이 어디서 오는건지 주변을 좀 더 살펴봤습니다.

국제시장 인근 영화관입니다.

방금 국제시장 상영이 끝났는데요. 영화의 감동을 이어가기 위해 사람들이 국제시장쪽으로 발길을 향하고 있습니다.

가이드를 대동한 관광객도 보입니다.

국제시장의 인기가 치솟다 보니 부산관광공사는 발 빠르게 국제시장 투어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한은숙/관광코스 참여자 : 와보니까 정말 옛날 저희시대 때 어려웠던 그런 걸, 국제시장 영화를 보고 느꼈던 걸 그대로 체험할 수 있는 것 같아서 이런 프로그램이 잘 만들어진 것 같아요.]

국제시장은 영화 속 이야기처럼 6·25 피난민들이 많이 몰려 부산 최대상권을 형성했습니다.

[원광주/피란민 : 평안북도에서 38선 사선을 넘었습니다. 사실 굉장히 어려운 여건이 많았는데 지금은 제2고향입니다. 부산을 제2고향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1500개의 점포로 구성된 이곳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없는 물품이 없을 정도인 데다 바다 앞 시장에 걸맞게 선상 물품들도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파란만장한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상품들이 보이는데요. 전기톱, 드릴 등 산업용품, 바다와 가깝다 보니 생선 머리를 치고 얼음을 깨는 망치, 배 녹을 제거하는 선상용품까지 있습니다.

[이성용/국제시장 상인 : 여러 가지 물품과 다양한 업종들이 모여가지고 한 시장 안에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게끔 되어 있으니까 손님들이 많이 오셔가지고 구매를 많이 해주셨으면 합니다.]

영화 한 편이 침체된 재래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전국 모든 소상공인들이 움츠렸던 어깨를 펼 수 있도록 정부의 실질적인 정책도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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