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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창당 1주년 맞은 바른정당…통합 재창당 박차

입력 2018-01-24 18:50 수정 2018-01-2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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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른정당이 오늘(24일)로 창당 1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창당 당시 33석으로 출발했지만 불과 1년 만에 9석으로 쪼그라드는 일종의 '미니 정당'이 됐죠. 하지만 최근에는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통한 재창당 움직임이 활발하기도 합니다. 야당 발제에서 바른정당의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통합 관련 속보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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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차게 달려온 1년

우리가 가졌던 가치를 소중히 생각합니다

깨끗하고 따뜻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신념

절대 흔들리지 않겠습니다.

(자료출처 : 유튜브 바른정당 공식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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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이 첫번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영상입니다. 오늘이 창당 1주년이 되는 날이죠. 하지만 지난 1년 사이에 무려 24명이 탈당을 했기 때문인지 조금은 썰렁한 생일이었습니다. 유승민 대표가 어떻게든 생일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표 : 이제 1년이 지나고 죽음의 계곡 한복판을 지나면서 언젠가는 저 자유한국당에 갔던 사람들 후회하고 우리 당에 다시 기웃거리게 될 날이 반드시 올 거라고 확신을 합니다.]

바른정당의 지난 1년을 되돌아보겠습니다. 지금 여러 장면들이 스쳐가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이 가운데 상당수가 탈당을 했다는 거죠. 물론 바른정당의 시작은 창대했고 또 비장했습니다.

[김무성/자유한국당 의원 (지난해 1월 24일) :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를 지향하는 바른정당이 오늘 새 출발을 하면서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에게 큰 절을 올리겠습니다.]

바른정당은 '개혁 보수'를 앞세우면서 젊은 보수층을 공략했습니다. 파격적인 경선 방식은 물론이고 소속 의원들이 힙합 댄스에 도전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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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 바른정당' 랩 배틀 시상식 (지난해 3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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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삼매경에 빠져 있을 때만 해도 괜찮았습니다. 문제는 대선 과정에서 불거졌죠. 보수 후보 단일화 문제로 갈등을 빚던 와중에 의원 13명이 집단 탈당을 해버렸습니다. 당시 유승민 후보 입장에서는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셈이었죠.

[홍문표/자유한국당 사무총장 (지난해 5월 2일) : 바른정당을 떠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결국 유승민 후보는 대선에서 탈락했고, 당은 겨우 원내교섭단체를 유지하는 수준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텃밭이라는 TK에서도 외면 받기 시작하면서 당세는 점점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표 (지난해 7월 19일) : (배신자!) (대구의 배신자! 대구를 말아먹은 배신자!) (배신자! 배신자! 배신자!)]

[이혜훈/바른정당 의원 (지난해 7월 20일) : (내렸어, 내렸어! 내렸다고, 내렸어!) (똥바른당은 꺼져라!) (막아라, 막아!) (똥바른당은 꺼져라!) (돼지 같은 게 어딜 와.)]

대선 이후 새로 선출된 이혜훈 대표가 금품 수수 의혹으로 74일 만에 물러나면서 위기감은 더욱 증폭됐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주장을 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11월 결국 9명이 2차 탈당을 결행했습니다.

[김영우/자유한국당 의원 (지난해 11월 6일) : 우리는 오늘 바른정당을 떠나 보수 대통합의 길로 먼저 가겠습니다.]

위기감을 느낀 유승민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통합을 추진하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끝내 추가 탈당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김세연, 박인숙 의원이 당을 떠났고 남경필 경기지사도 결국 자유한국당 복당을 택하고 말았죠.

어떻게 보면, 바른정당은 지난 1년 동안 '마이너스 정치'를 해왔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창당 당시 33석에서 지금은 9석 미니 정당으로 쪼그라들었죠.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실상 '유승민'이라는 정치인 한 명을 중심으로 9명이 남아있다면 적은 숫자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당 잔류를 택한 9명은 유승민 대표의 이 연설 덕분에 마음을 굳혔다는 후문도 들립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표 (지난해 11월 13일) : 우리는 죽음의 계곡에 들어간다. 여러분은 전우를 지켜주고 그 전우는 여러분을 지킨다. 전투에 투입되면, 내가 맨 먼저 적진을 밟을 거고, 내가 맨 마지막에 적진에서 나올 거다. 단 한 명도 내 뒤에 남겨두지 않겠다.]

유승민 대표의 지난 1년은 이 2장의 사진으로 압축됩니다. 이른바 '노룩 뽀뽀'를 했던 김무성 의원과 결별하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통합 커플'이 됐죠.

오늘 창당 1주년 행사장에는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이 축하 사절로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안철수 대표는 "함께 중도개혁 세력의 힘을 하나로 모아내자"는 축전을 보냈습니다. 사실상 바른정당 이름으로는 마지막 행사가 된 창당 1주년 기념식. 소속 의원들의 다음 좌표는 분명했습니다. 바로 '통합 재창당'입니다.

[이학재/바른정당 의원 : 지리산으로 떠나기 전에 대학 다니는 딸아이가 저에게 바른정당에 남는 게 더 아빠다워, 라고 한 말이 계속 메아리처럼 들렸습니다. 그리고 어지간하면 그냥 바른정당에 있는 게 좋겠다면서 등반 중에 툭 던진 아들 말이 한없이 묵직하게 들렸습니다. 지리산을 내려오면서 바른정당에 남아서 통합개혁신당 창당에 힘을 보태기로 했습니다. 제가 지혜로워졌습니까? (네!) 바른정당! (가즈아!) 통합개혁신당! (가즈아!)]

오늘은 창당 1주년을 맞이한 유승민 대표에게 띄우는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아무런 기약 없이 희망을 찾고 있어
내가 서있는 1년 정거장
세상이 우릴 질투 했다고 생각해
1년 정거장 이곳에선 널 느낄 수 있어


지드래곤의 '1년 정거장'입니다. 바른정당이 창당 1주년을 맞이한 오늘, 유승민 대표는 정치적인 정거장에 서있습니다. 9석 미니 정당으로 쪼그라든 상황에서 국민의당과의 통합행 버스를 기다리고 있죠. 어쩌면 안철수 대표의 손을 잡고 보내게 될 앞으로의 1년에 정치 생명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바른정당 창당 1주년…통합 재창당 박차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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