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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아파서 귀국 못 해"…역풍 맞은 최순실 해명

입력 2016-10-27 17:56 수정 2016-10-27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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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 현지에서 잠적했던 최순실 씨, 검찰이 소재를 모른다고 했는데 한 언론사와 단독 인터뷰를 했는데요.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에 관여했다는 점만 인정했고요, 국정농단 의혹 등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습니다. 최 씨는 "오늘도 약을 먹고 죽을 수도 있다. 너무 지쳤다. 기자들이 우리를 범죄자로 만들어놨다"는 심경을 쏟아냈습니다. 하지만 최 씨 인터뷰는 오히려 역풍을 낳고 있습니다.

청와대 발제에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최 씨 인터뷰 내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어제(26일) 검찰이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최순실 씨 소유의 건물을 뒤늦게 압수수색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검찰이 고발 한 달 만에 여론에 등 떠밀리 듯 움직였단 비난이 쏟아졌죠.

수사관들을 맞은 건 최 씨가 아니라 200여 켤레의 명품 신발들이었습니다. 검찰이 한국에서 최 씨의 흔적을 뒤늦게 뒤지는 사이, 최 씨는 어제 국내 언론사 기자와 독일 현지 호텔에서 만났습니다.

앞서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최 씨의 독일 소재를 파악 중이라고 국회에서 얘기했는데, 그 사이 언론사 기자는 최 씨와 인터뷰까지 한 겁니다. 참 황당한 일이죠.

본격적으로 최 씨 인터뷰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최 씨는 재단 모금 과정에서 대기업에 압력을 행사했단 의혹을 받고 있는 안종범 경제수석에 대해서는 "얼굴을 알지도 못한다" 안 수석도 "나를 알지 못할 것이다"고 주장했습니다.

안 수석을 그냥 모른다고 한 것도 아니고 '얼굴도 모른다'라고 했네요. 또 최 씨는 의혹과 관련된 핵심 인물들과의 관계를 거의 모두 부인했습니다. 일일이 반박을 할 부분이 너무나도 많지만 시간 관계상 일단 넘어가겠습니다.

그런데 최 씨는 단 한 가지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사과를 합니다. 박 대통령의 당선 전 연설문은 국가기밀인지도 몰랐고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지 않아서 도움을 줬다는 겁니다. 이틀 전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했던 부분과 일치합니다.

최 씨는 또 태블릿PC를 통해 청와대 문서를 사전에 받아봤다는 보도에 대해 "태블릿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그것을 쓸 줄도 모른다, 남의 PC를 보고 보도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라고 했습니다. 이런 최 씨가 어제 JTBC뉴스룸의 보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합니다.

[JTBC 뉴스룸 (어제) : 최 씨의 탭에는 사진이 여러 장 들어 있는데요. 최 씨 사진은 2장이 있습니다. 최순실 씨의 셀카와 누군가 최 씨를 찍어준 사진입니다. 이전의 여러 보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최 씨 얼굴이 하도 자주 바뀌어서 저희는 전문가에게 보여줬습니다. 탭의 주인 이름이 '연이' 인데요, 최 씨의 딸 정유라의 개명 전 이름인 '유연'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 씨는 "태블릿 PC가 어떻게 유출됐는 지, 누가 제공한지 모른다. 검찰에서 확인해봐야 한다. 취득 경위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큰소리를 쳤습니다.

그렇게 당당하다면 검찰에 출두해 수사를 받고 시시비비를 가리면 될 일인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지금은 한국에 못 들어가겠다고 얘기합니다.

(음성대역)
현재 비행기를 탈 수 없을 정도로 신경쇠약에 걸려 있고 심장이 굉장히 안 좋아 병원 진료를 받고 있어서…딸아이가 심경의 변화를 보이고 있어 두고 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 지금은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다. 건강이 회복되면 용서를 구하고, 죄가 있다면 받을 것은 달게 받겠다.

한마디로 아파서 지금은 입국 못 하겠다는 겁니다. 이런 최 씨의 무책임한 발언은 오히려 역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대통령 사과 내용에 짜 맞춘듯한 진실 은폐용 인터뷰로 보인다. 국민의 분노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맹비난했고,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귀국을 거부하는 최 씨는 '역적'과 다름없다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단독 인터뷰를 성사시킨 언론사에도 불똥이 튀었습니다.

최 씨를 도와주려는 누군가가 의도를 갖고 인터뷰를 기획하고 성사시켰던 게 아니냐는 뒷말까지 나왔고요. 해당 언론사가 '사실무근'이라며 해명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최순실 씨를 하루빨리 한국에서 뵙길 간절히 바라면서 청와대 발제 마칩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아파서 귀국 못 해'…역풍맞은 최순실 해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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