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혈액암으로 숨진 아내를 그리워하며 50만 평의 해바라기밭을 만든 농부 이야기가 미국 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이상렬 특파원 입니다.
[기자]
미국 위스콘신 주 85번 고속도로변에 해바라기꽃 수백만 송이가 활짝 피었습니다.
해바라기꽃을 유독 좋아했던 아내 바베트를 그리워하며 남편 돈 재키시가 만든 50만평의 해바라기 밭입니다.
[제니퍼 화이트/바베트의 딸 : 활짝 웃는 노란색 미소 같아요. 엄마도 항상 웃었어요.]
2006년 혈액암 진단을 받은 바베트는 길어야 두달 밖에 살지 못할 것이란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굴하지 않고, 다양한 임상시험에 참여하며 병마와 싸웠습니다.
바베트는 발병 직후부터 해바라기를 심어 그 씨앗을 판 수익금을 암 연구에 기부하고, 암 환자 가족들을 돕겠다는 꿈을 키워나갔습니다.
병상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던 바베트는 9년간의 투병끝에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났습니다.
남편 재키시는 그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본격적으로 해바라기밭 조성에 나섰고, 마침내 그 해바라기가 꽃을 피운 겁니다.
바베트는 죽기 전 재키시에게 편지를 남겼습니다.
[돈 재키시/바베트의 남편 : 당신은 진정한 사랑이자 친구였어요. 당신을 너무 사랑해요. 난 결코 멀리 있지 않을 거예요. 사랑하는 바베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