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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무도 못 본 누리호 2단 분리…'휴보 아빠'가 담았다

입력 2021-10-25 20:56 수정 2021-10-2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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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에 발사된 누리호입니다. 아마 시청자분들께서 처음 보시는 영상일 텐데요. 지난주 중계 때보다 더 가깝고 생생한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걸 누가 어떻게 찍었고 어떤 장면들을 담아냈는지는 지금부터 정영재 기자가 자세하게 보여 드리겠습니다.

[기자]

누리호가 연기를 뿜으며 날아오릅니다.

뿜어내는 불꽃이 긴 꼬리처럼 이어집니다.

구름을 가르고 계속해서 올라갑니다.

남은 추진제가 증발하면서 하얀 띠를 만들어냅니다.

불꽃이 갑자기 사그라들더니 섬광이 번쩍입니다.

1단 발사체가 분리되고 2단 엔진이 켜진 겁니다.

오른쪽으로 둥근 기체가 둥실둥실 떨어집니다.

점점 모습이 선명해집니다.

제 역할을 다한 1단 발사체의 모습입니다.

떨어지는 발사체의 모습이 처음으로 포착됐습니다.

한참을 날다 좌우로 불꽃이 번쩍입니다.

단 분리 이후 자세가 틀어지지 않게 바로 잡는 모습으로 추정됩니다.

[방효충/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 불꽃은 엔진에서 계속 나오고 엔진에 화염이 노즐을 통해서 나오잖아요. 노즐 자체가 고정된 게 아니라 노즐이 각도를 갖고 움직인다는 거죠.]

위쪽으로 두 개의 빛이 나타납니다.

빙글빙글 돌며 떨어집니다.

맨 위에서 위성 모사체를 보호하는 2개의 페어링입니다.

페어링은 원뿔 모양 덮개로 무거워서 제때 끊어내야 로켓이 정상 궤도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2009년 8월 나로호 첫 발사도 페어링이 제때 안떨어져 실패했습니다.

상공 200km까지 올라가자 누리호는 점처럼 작아집니다.

하늘에 빛나는 물체가 2개로 나뉩니다.

2단 분리에 성공한 누리호는 이내 우주로 사라집니다.

지난 주 누리호 발사 생중계에선 볼 수 없었던 영상들입니다.

두발로 걷는 로봇 '휴보'를 만든 카이스트 오준호 교수가 찍었습니다.

누리호를 찍기 위해 직접 추적 장치까지 만들었습니다.

우주 개발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겠다는 마음때문이었습니다.

[오준호/KAIST 기계공학과 석좌교수 : 선진국에선 모든 발사 장면을 눈으로 볼 수 있게 비주얼 촬영을 해서 나중에 굉장히 정교한 분석자료로 사용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희도 그런 자료가 필요할 거라고 생각하고요.]

오 교수는 20여년 전부터 인공위성을 추적하고 3번의 나로호 발사를 모두 따라다녔습니다.

이번 촬영은 발사 장소에서 20킬로미터 떨어진 백야도에서 진행했습니다.

오 교수는 다음 발사 때는 자동 촬영 장치까지 만들어 더 생생한 영상을 담을 계획입니다.

(화면제공 : 레인보우로보틱스)
(영상그래픽 : 김지혜·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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