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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100명이 사는 마을', 청년들의 삶 보니…

입력 2015-01-06 21:28 수정 2015-01-06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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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여러분. 뉴스룸 2부의 문을 열겠습니다.

"100명이 사는 마을" 오늘(6일) 앵커브리핑이 주목한 말입니다.

우리나라가 100명이 함께 사는 마을이라고 가정해봅니다. 이 중 스무 살에서 서른넷 사이를 청년이라고 한다면 우리마을에 사는 청년은 100명 중 20명입니다.

지금부터 2015년 오늘을 사는 우리마을 청년 20명의 삶을 들여다볼까 합니다.

먼저 호주머니 사정은 넉넉하지 못합니다. 20명의 청년들은 평균 319만원의 학자금 대출과 382만원의 저축은행 빚을 갖고 있습니다. 또 20명 중 8명은 시간과 비용을 아끼기 위해 일주일에 한 끼 이상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합니다.

학교를 졸업한 뒤 첫 취업에 성공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11개월 학원이나 연수 등 이른바 스펙을 쌓는데 들인 비용은 평균 4270만원입니다. 또 취업이 걱정돼 대학졸업을 늦추기 위해서는 한 학기 평균 61만원의 비용을 대학에 내야 합니다.

어렵게 직장에 들어간 이들의 사정은 어떨까요? 스무 명 중 열 명 이상은 1년 이하 계약직으로 첫 직장을 시작합니다. 평균 근속기간은 19개월 1년 반 정도이고요. 계약기간이 끝났거나. 임금이 낮은 탓에 다른 직장을 찾느라 일을 그만두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신규취업이 12년 만에 최대치였다곤 하지만 50대 이상 장년층이 대부분이었고 30대의 신규취업은 오히려 2만명가량 줄어들었습니다. 20대 취업 역시 6만명 가까이 늘어났다지만 아르바이트생과 인턴 등 비정규직의 증가율이 정규직보다 3배 더 많았습니다.

옆동네 '일본마을'을 보니 30대 초반 남성 중 비정규직의 결혼율이 정규직 절반에 불과하다는 통계도 있더군요. 젊은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우리 마을 역시 '아기울음' 소리를 기대하는 것이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100명이 사는 마을.

제목은 동화 같지만 현실은 동화 같지 못합니다. 100명 중 20명, 푸른 청춘이 행복하지 못한 우리 마을.

한 시인은 지금의 청년들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이력서 쓰기가 특기가 된 이력 위로 그나마의 스펙은 스팸으로 쌓이고 눈 붉은 불면의 밤은 무겁고도 더디다.'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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