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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불법 중국어선 후폭풍…시위 나선 어민들

입력 2014-11-2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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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밀착카메라에서는 서해 불법 중국어선들로 피해를 입은 어민들의 실태를 현장에서 보도해드렸습니다. 그 이후 정부는 특공대까지 투입하겠다고 했습니다. 어민들은 보상대책이 빠졌다며 시위에 나섰습니다. 어선을 타고 경인 아라뱃길을 따라 여의도로 향하겠다는 계획이었는데요.

그 현장을 밀착카메라, 강신후 기자가 따라가 봤습니다.

[기자]

여기는 인천연안부두에서 배로 4시간, 200km 넘게 떨어진 대청도입니다.

뒤로 보시면 서해5도 어민들이 삼삼오오 모여있습니다.

해상상경시위를 하겠다고 합니다.

지금 보시는 이 작은 배로 아라뱃길을 통해 여의도까지 진입하겠다는 건데요.

하지만 해양본부는 이를 불법으로 보고 있어서 갈등이 예상됩니다.

해상에서는 어떤 시위도 용납되지 않는단 겁니다. 여러가지 문제들이 있는데요. 먼저 기름입니다.

인천연안부두까지 가기 위해서는 1400L의 기름이 필요하지만 수협에서는 조업에 필요한 200L 넘게는 주지 못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어민들은 이미 기름을 받아둔 게 있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말합니다.

[어민 : 우리 먼저 받아서 충분하니깐 그걸로 돼요.]

정부는 지난주 3천 톤급 대형함정과 헬기, 특공대로 구성된 기동전단을 구성해 불법조업 어선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하지만 어민들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며 당장 피해 보상안부터 내놔야 한다는 것입니다.

국가가 영토를 제대로 지키지 못해 100억 원 넘게 피해가 발생했으니 정부가 이를 보상하는 게 맞다는 겁니다.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시위를 위한 출항신고를 해양본부에선 받아주지 않습니다.

[조업 나가세요?]

[우리 조업 나가요.]

[몇 명?]

[근해 나가세요?]

[나가셔 가지고 시위하시면 안 돼요.]

조금 있다가 해양본부에서 출항 배를 점검합니다.

일단 시위는 불허하기 때문에 저렇게 플래카드가 걸려 있는 배들은 당장 제재를 받게 됩니다.

[아까 조업하러 가신다고 했잖아요. 이런 거 달고 조업 나가시면 어떻게 해요.]

해양본부의 단속으로 어민들의 시위 의지가 한풀 꺾였지만 뒤로 보시면 연평도와 소청도 어선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작은 배가 가요?]

[우린 갈 거야.]

[갈 수 있어.]

백령도와 소청도에서 출발해 이곳 대청도로 모여든 90여 척의 어선이 여의도를 향해 출항했습니다.

이 속도로 가면 여의도까지는 무려 10시간이 걸립니다.

해양 본부의 제재가 있었지만, 어민들은 출항을 감행했습니다.

하지만 인천연안부두까지는 해양안전본부의 경비정이 30여 척 정도가 배치돼 있어 통과할 수 있을지도 미지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파도는 더욱 거칠어지고 해양본부와 웅진군은 계속 설득작업을 벌입니다.

한 시간 정도 운항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파도가 매우 거칩니다.

해양본부에서 헬기를 상공에 띄웠고요, 해양본부고속정도 어민들을 막아설 태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옹진군도 계속적으로 어민들의 자제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옹진군 대청면 : 멈춰주시고요. 회항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관계기관에서 어민들의 요구사항을 협의를 통해서 대책을 논의한다고 합니다.]

100여 척의 배가 대청도를 떠나 1시간 반 가까이 운항을 했는데요. 결국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대책회의를 통해 정부의 보상대책이 나올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하고 있어서 중국불법어선의 후폭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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