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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안철수, 야권연대 신경전 치열…달래기 vs 거부

입력 2014-01-2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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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간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연대의 필요성을 놓고서다.

3월 신당창당을 선언한 안 의원은 호남을 중심으로 야권에서의 세력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안 의원과 경쟁적 동반자 관계로 규정하고 있지만 야권연대 문제만큼은 동반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모양새다.

민주당으로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 지난 대선과 총선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까지 참패를 한다면 야권에서의 정치적 입지가 무너질 가능성이 높고 자칫 당의 존립마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는 탓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야권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안 의원 달래기에 나선 분위기다. 특히 '새누리당 어부지리론'을 앞세워 연대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여당은 (후보가) 하나인데 야권은 둘, 셋, 넷으로 분열되면 6월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은 대박나고 야당은 쪽박차게 돼 있다"면서 야권연대를 필요성을 밝혔다.

정 상임고문은 "(야권연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면서 "6월 항쟁으로 (대통령) 직선제가 쟁취됐는데 (김대중·김영삼 분열로) 노태우 후보에게 (승리를) 바쳤다. 야권이든 여권이든 분열한 세력이 승리한 사례를 본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야권내에서 '연대 불가론'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선 "당안팎에서 '연대는 없다', '연대는 후퇴'라고 하는 것은 전형적인 정치선동"이라면서 "연대가 없다면 누가 웃겠느냐. 웃을 사람은 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선거든 선거는 평가고 심판"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취임 1년 반 동안 (국민들이) '살기 좋아졌다', '민주주의가 꽃피우고 있다'면 믿어야 하고 만약 반대라면 엄중히 심판해야 한다. 심판하려면 당연히 연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성근 전 상임고문도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서 "지방선거 앞두고 야권이 서로 연대 안 하고 각자 뛰면 다 망한다"고 우려했다.

문 전 상임고문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안철수 신당 포함) 삼자 대결을 하더라도 이긴다는 여론조사가 있긴 하지만 과거 총선을 되돌아보면 민노당이 독자출마 했을 때 2~3% 정도 득표하면 당선자가 40명 바뀌었다"며 "(연대를 안 하면) 광역단체장도 물론 영향이 있을 것이고 기초단체장 경우는 (야권 후보의) 대거 낙선이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 면에서 야권이 역사를 보면서 국민을 보면서 큰 틀에서 손을 잡아야 한다"며 선거를 앞두고 야권연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국민의 압박에 따라 선거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연대 논의는 좀 더 힘을 받을 것이다. (야권연대를) 이룰 것"이라며 "다만 단정적으로 말은 못 한다. 그렇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마음과 달리 안 의원은 일단 야권연대에 대해 거부감을 내비쳤다.

안철수 신당이 창당하기도 전에 이미 민주당의 지지율을 휠씬 앞서고 있고 안 의원이 추구하는 새정치와 야권연대는 궁합이 맞지 않아 오히려 연합보다는 경쟁이 더 이로울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급한 것은 민주당이지 안 의원이 아니라는 것이다.

안 의원은 이날 김 대표와의 오찬 회동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와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규명 을 위한) 특검 등 두가지 사안에 대해서만 논의하기로 했다"며 야권연대와 관련한 논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무소속 송호창 의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안 의원의 김 대표와 회동에서 야권연대 논의 가능성에 대해 "지금 제일 중요한 것에 먼저 집중을 해야 한다"며 "당장 긴급한 사안에 대해서 얘기를 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게 힘이 분산되게 된다"고 선을 그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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