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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박 전 대통령 구속…'국정농단' 관련자들 운명은?

입력 2017-03-31 18:57 수정 2017-03-3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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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으로 앞서 구속된 다른 공범들의 재판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합니다. 이번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된 피의자 수만 20명에 달하는데요. 마지막 빈칸으로 남았던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은 이들 재판에도 가속도를 내게 할 것이란 관측이 많죠. 그리고 마지막 수사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향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31일) 국회 발제는 국정농단의 나머지 관련자들 얘기로 진행해보겠습니다.

[기자]

먼저 최순실입니다. 오늘도 최순실 씨는 본인과 장시호, 김종 전 문체부 2차관의 10차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원에 나왔습니다. 박 전 대통령과 40년 인연을 이제 같은 감옥, 서울구치소에서도 이어가게 된 최씨는 보시다시피 침울한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감옥에서 박 전 대통령과 마주칠 확률이 대단히 높다는 사실 보도도 전해지면서 최순실씨의 심정을 더욱 압박감이 있을 것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최씨는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자 "죽고싶네~" 했다고 합니다. 최씨의 그 말엔 두 가지 의미가 있을 걸로 보입니다. 언니 박근혜에 대한 인간적인 안타까움, 그리고 "큰일났네~!"하는 본인에 대한 걱정, 이 두 가지 감정이 이런 말로 표출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렇습니다. 솔직히 최순실씨, 남 걱정해줄 때가 아닙니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 혐의 13가지 대부분에 걸쳐 공범으로 올라있습니다. 그간 공판 과정에서 완강히 부인해왔죠. 하지만 또 다른 공범 박 전 대통령의 구속으로, 향후 재판과정에서 크게 불리해졌습니다. 특히 형량이 가장 무거운 '뇌물수수 혐의'가 어느 정도 소명됐다는 법원 판단이 내려진만큼 향후 최씨에게 치명적일 수 있단 평가입니다. 최악의 경우 무기징역까지 가능해지기 때문이죠.

박 전 대통령까지 구속됐지만 여전히 뒷맛이 개운찮습니다. 바로 '우병우'씨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앞뒤가 똑같은 민정수석, 우병우. 최순실 국정농단 묵인 및 방조, 세월호 수사방해, 부당 인사개입, 개인비리 의혹 등 이렇게 많은 의혹의 한복판에 서있음에도 아직까지 유일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검찰은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입니다. 박 전 대통령까지 구속시킨 마당에 '우병우가 대수겠냐'는 거죠. 실제 지난 24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압수수색을 통해 이번만큼은 '법꾸라지'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죠. 빠르면 다음주 소환될 거란 소식까지 들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찜찜하시다는 분들 계십니다. 문고리 3인방 중에서 구속된 정호성씨를 제외한 나머지 두 사람! 이재만-안봉근씨 때문일 겁니다. 저는 이 사람들이 죄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정말 인간적으로 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십수년을 문고리 부여잡고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으면 주군이 구속되기 전에 최소 한 번쯤은 삼성동 자택 인근에 코빼기라도 비쳤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 말입니다.

아직까지 이재만-안봉근 두 사람에 대한 구체적인 비위 혐의가 드러난 건 없습니다만, "이들도 죄가 있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3년 전 정윤회 문건 당시 '권력서열 1위는 최순실'이라고 얘기했던 바로 이 사람 말이죠.

[박관천/전 청와대 행정관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지난 26일) : (청와대 근무하실 때 소위 '문고리 3인방'의 그 전횡 또는 비리에 대해서 포착하신 게…)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구체적인 것은 밝히기가 곤란합니다. 그 문제에 대해서 처리하는 부분에 상당히 문제가 많았습니다.]

오늘 장시호씨 재판도 열렸는데요. 시호씨는 이모 최순실과 달리 뇌물 혐의가 굳어지면 굳어질수록 최순실의 지시를 받아 단순 심부름만 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게 돼 혐의가 가벼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요. < 박근혜 구속, 다른 사람들의 운명은?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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