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강정호 부상 장면 논란…"규정 어긋나지 않아" VS "역겨운 장면"

입력 2015-09-18 07:1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강정호 부상 장면 논란…"규정 어긋나지 않아" VS "역겨운 장면"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수비 도중 슬라이딩하는 상대 주자와 충돌하며 부상으로 교체됐다.

피츠버그 구단은 "왼 무릎 부상"이라고만 언급할 뿐 아직 정확한 부상 정도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정황상 심각한 부상도 우려된다.

강정호는 18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 홈 경기 1회초 수비에서 병살 플레이를 위해 2루를 밟고 1루에 송구하는 도중 2루로 향하던 크리스 코글란과 부딪혔다.

그라운드에 한 동안 쓰러져 있던 강정호는 부축을 받고 덕아웃으로 들어왔고, 조디 머서와 교체되면서 더 이상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강정호의 부상과 관련 이를 야기 시킨 코글란의 슬라이딩에 대해 미국 현지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 언론은 대체로 코글란의 슬라이딩이 경기 도중 흔히 나올 수 있는 수비 방해 동작이지만 큰 부상을 불러올 수 있는 위험한 플레이였다고 지적했다.

미국 CBS 스포츠의 맷 스나이더 기자는 강정호의 부상 소식을 전하며 코글란의 슬라이딩에 대해 "강정호와 부딪힌 후에도 수비방해 여지가 있었다"면서도 "규정에 어긋나지는 않았고 (수비방해로)이어지진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정호가 더블플레이 시도에 있어 좀 더 체공시간을 오래 뒀어야 했다"라고 강정호가 신중을 기했어야 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칼럼니스트 키스 로우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코글란은 명백하게 베이스가 아닌 강정호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이것이 적법했는지를 떠나 역겨운 장면"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코글란은 2루로 향하며 베이스쪽으로는 손만 뻗은 채 몸은 강정호를 향해 날렸다. 송구에 집중하던 강정호는 미처 피할 겨를도 없이 코글란의 오른 무릎에 왼 무릎을 부딪혔다. 심각한 부상이 우려되는 장면이었다.

코글란의 슬라이딩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어떻게든 병살을 막아보려는 의도로 보였다. 양팀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반드시 서로를 잡아야만 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루 플레이 하나가 승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코글란도 강정호에게 부상을 입힐 의도는 없었을 것이다. 강정호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쓰러져 있는 동안 덕아웃으로 돌아온 코글란이 어두운 표정으로 강정호를 바라보는 장면이 TV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이후 코글란은 경기 내내 피츠버그 홈 팬들의 야유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코글란의 타석 때 강정호의 부상에 대한 피츠버그 투수진의 어떠한 보복행위(?)도 없었다. 오히려 정상적인 승부를 펼치며 코글란으로 하여금 당시 상황에 대해 곱씹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코글란은 5회 자신의 세 번째 타석 때 대타 오스틴 잭슨과 교체됐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