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휴를 맞은 시민들도 진도 팽목항과 실내체육관을 찾아 탑승자 가족들을 위로했는데요. 다만, 일부 방문객의 행동이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정아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연휴를 맞은 시민들이 진도를 찾았습니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고 아직 가족의 생사 확인을 못 해 애태우는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일부 방문객의 몰지각한 행동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줄을 서서 무료 급식소에서 밥을 먹거나, 관광지에 온 것처럼 인증 사진을 찍은 겁니다.
어떤 이들은 탑승자 가족을 위해 마련된 지원 물품을 슬쩍 가져가는 몰염치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지원 물품을 가져간 건 이번 연휴 기간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달 말, 한 남성이 팽목항에서 탑승자 가족 행세를 하며 40만 원 어치의 지원 물품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고, 급기야 팽목항과 체육관엔 도난 방지를 위한 이동파출소까지 생겼습니다.
[자원봉사자 : 일괄적으로 (물품 등을) 전부 배분을 합니다. 그러면 밥 먹을 때 외부인들이 공짜 밥을 먹고 가져가기도 하고.]
팽목항의 가족대책본부엔 경건한 분위기를 유지해 달라는 현수막까지 붙었습니다.
[박승기/범정부대책본부 대변인 : 일부 방문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거나 심하게 웃는 등 실종자 가족들의 고통을 배려하지 않는 행동을 하여 가족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 사례가 있었습니다.]
일부의 배려 없는 행동이 위로가 필요한 희생자 가족들에게 오히려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