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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부 지역서 한국교민 집에 '빨간 딱지'…사실상 '감금'

입력 2020-02-27 20:47 수정 2020-03-02 13:00

예고 없이 출입문 봉쇄…감시카메라 설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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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없이 출입문 봉쇄…감시카메라 설치도


[앵커]

미국 국무부가 한국 여행을 다시 생각하라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여행 경보를 2단계에서 3단계로 다시 올렸습니다. 되도록이면 한국으로 여행 가지 말라는 겁니다. 한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을 막거나 제한하는 나라도 40여 곳으로 늘었습니다. 입국을 금지한 나라가 스물두 곳입니다. 여행지로 유명한 몰디브도 오늘(27일) 추가됐습니다. 중국도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한 나라에 오늘 포함이 됐는데요, 현재까지 공식 집계된 지역만 다섯 개 성입니다. 여기에 입국한 우리 국민들 가운데 일부는 한국에서 왔단 이유만으로 집에 강제로 격리됐습니다. 이렇게 집 대문에 빨간딱지가 붙기도 했는데요.

먼저 베이징 박성훈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칭다오시 한 아파트.

출입문에 빨간딱지 3개를 붙였습니다.

방역을 위해 14일 격리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아예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겁니다.

[양재경/중국 충칭 한인회장 : 당신 나가지 마라. 필요한 게 있으면 관리실에서 사서 주겠다. 쓰레기 버리는 건 1주일에 3번, 그때 관리실에서 문을 열어주겠다.]

아파트 관리실은 사전 예고도 없이 문을 봉쇄했습니다.

강제 격리를 넘어 사실상 감금 수준입니다.

인근 교민들의 집 앞엔 감시카메라까지 설치됐습니다.

[양재경/중국 충칭 한인회장 : 모임에 있는 친구들 집에는 다 카메라를 붙여 놨습니다. 한국분들이 많이 사는데도 똑같이 하고 있습니다.]

다른 지방도 마찬가지.

자가 격리 14일이 이틀밖에 남지 않은 집도 봉인됐습니다.

[김관식/중국 광저우 한인회장 : 떼고 나가면 그날로부터 또 14일 격리가 되는 거예요. 이 사람들 얘기가 3일에 한 번씩 딱지를 떼고 그때 쓰레기를 갖다 버리겠다.]

장쑤성 우시시 마트에선 한국인들에게 물건 판매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장쑤성 우시시 교민 가족 : 조용히 마스크 쓰고 (살 수 있는), 아니면 같이 일하는 조선족에게 부탁한다든지 그런 분위기예요. 분위기가 완전히 반대가 돼서 벌레 취급당한다.]

중국 외교부는 방역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도가 지나치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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