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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택시-일반차량 '이중가격' 판매…황당한 LPG 충전소

입력 2019-01-22 21:37 수정 2019-01-22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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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광역시에는 가스를 충전하러 오는 차량에 두 가지 다른 가격을 적용하는 LPG 충전소들이 있습니다. '정상가'와 '할인가'로 나눈 것인데요. '정상가'는 법인택시들에게 적용하고, '할인가'는 일반 차량에 적용합니다. "관행"이라는 이유로 유지되고 있지만, 시장을 교란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윤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광역시의 한 LPG 충전소입니다. 이 가격표시를 보면 정상가라고 해서 839원, 또 할인가라고 해서 678원이 붙어있습니다. 이 두 가격 차이가 160원 이상이 나는데요. 이렇게 이중으로 가격이 붙어있는 곳은 이곳만이 아닙니다. 과연 어떤 경우에 이 가격이 적용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일반 승용차를 몰고 가자 리터당 할인가 678원을 적용합니다.

[충전소 직원 :할인가가 정상가에요.]

그런데 바로 옆에서는 할인가보다 높은 정상가 839원으로 충전하고 있습니다.

바로 택시입니다.

또 다른 LPG 충전소입니다.

이번에는 택시를 타고 가 봤습니다.

할인가가 아닌 정상가를 적용합니다.

같은 자리에 일반차를 몰고 가자 금액이 할인가로 바뀝니다.

가스를 충전한 뒤 받은 영수증입니다.

택시가 충전할 때는 리터당 817원을 받는데 일반 차량이 충전하자 리터당 752원을 받습니다.

즉 택시에는 800원대의 높은 가격을, 다른 차에는 600원에서 700원대의 낮은 가격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광주에서 이중으로 가격을 매기는 충전소는 취재진이 파악한 곳만 8개에 달합니다.

광주 시내 택시회사 대부분이 해당 충전소들만 이용하고 있는 상황.

택시회사들은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대신, 충전소들로부터 다른 특혜를 제공받습니다.

[택시회사 관계자 : 돈을 빌리죠. 거의 무이자로 주다시피 하고. 노조나 이런 데다가 지원도 해주고 회사 행사 있을 때 지원도 해주고.]

해당 충전소들은 택시 물량을 대량으로 확보한 만큼, 가스를 그만큼 싸게 살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충전소 관계자 : 우리도 최소한의 판매량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택시회사에) 뒤로 주는 건 없습니다. 합법적으로 세금계산서 주고받고 하고 있습니다.]

현재 LPG 가스의 전국 평균 가격은 799원인데, 광주지역 평균 가격은 리터당 731원.

전국에서 가장 쌉니다.

문제는 택시 회사와 계약을 맺지 않은 일반 충전소들입니다.

이 흔적에서 보듯이 이 곳은 원래 LPG 충전소가 있던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해 8월 이렇게 폐업을 한 뒤, 지금은 새로운 건물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폐업 충전소 사업자 : (정유사에서) 줄 수 있는 단가가 한계가 있단 얘기야. 그 가격 이하로 팔면 우리가 어디 가서 살 수 있냔 얘기야.]

택시회사와 새로 계약을 맺기도 쉽지 않다고 토로합니다.

[충전소 사업자 : 큰 업소, 자기가 택시회사를 가지고 있는 데가 할 수 있죠. 이런 일반업소에서는 택시 유치가 힘들죠.]

자기 돈으로 가스를 넣어야 하는 일부 택시 기사들도 불만을 호소합니다.

[택시기사 : 자기들이 지정한 주유소들은 가격이 비싸잖아요. 100원이 넘게 차이나는데, 회사에서 강요하니까…]

광주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광주시청 관계자 : 더 비싸게 팔면 문제가 되는데, 더 싸게 파는 거잖아요. 상대적으로 광주시민들은 전국에서 가장 혜택을 보고 있다…]

하지만 해당 충전소 중에는 택시회사 측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충전소·택시회사 관계자 : 네 저희 회사입니다. 같은 회사입니다.]

공정위는 해당 충전소들이 골목상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 : 자본력이 있으면 공격적인 마케팅도 하고, 약간 골목상권 이런 걸로 논리가 연결되는 거 같거든요.]

관리 당국의 방관 아래 일부 충전소의 이중 가격 관행이 이어지면서 시장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공정한 경쟁을 위해 적절한 감시와 단속이 필요해보입니다.

(인턴기자 :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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