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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포츠, 최순실 돈벌이 위해 설립?…구조 살펴보니

입력 2016-10-18 20:52 수정 2016-11-0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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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문제를 취재하고 있는 심수미 기자가 옆에 나와 있습니다.

심수미 기자, 오늘(18일) 보도의 핵심은 대기업으로부터 수백억 원을 끌어모아 만든 K스포츠재단이 알고보니 최순실 씨의 돈벌이를 위해 이용됐다는 측면이 있지 않냐는 의혹인데요. 우리가 새로 확인한 내용을 토대로 전체적인 구조를 먼저 살펴볼까요.

[기자]

최 씨와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을 둘러싼 문제는 한꺼풀씩 벗길수록 놀라운 상황인데요.

핵심은 최 씨의 개인 회사이자 K스포츠재단 뒤에 숨어있는 더 블루 K입니다. 사실상 k스포츠재단이 최 씨의 개인회사인 더 블루 K를 위해 존재한게 아닌가하는 의심이 강하게 드는데요.

여기 K스포츠가 있습니다. 국제교류나 인재양성, 남북스포츠교류 같은 공익적인 목적으로 볼 수 있는 굵직한 사업들을 합니다. 이런 사업의 실무는 특정 회사에게 하청를 줍니다. 독일의 비덱이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이 비덱은 최순실 씨와 딸 정모 씨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입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의심만 가는 상황인데요. 그런데 저희 취재팀은 K스포츠재단을 만들면서 최 씨가 더 블루 K라는 회사를 만든 사실을 확인했고 다양한 사업들을 수수하려 했던 정황들도 파악했습니다.

[앵커]

K스포츠재단이 대기업에 80억을 내라고 요구했는데 그 돈을 비덱으로 보내려고 했던 정황이 나타났잖아요. 그런데 더 블루 K와는 관계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비덱도 최 씨 모녀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데요. 더 블루 K도 최순실과 그 딸이 주주입니다. 한마디로 최 씨 회사인데 놀랍게도 두 회사는 독일의 주소지가 같았습니다.

[앵커]

같은 주소에 두 회사가 있다, 그런데 대표는 또 같은 두 사람이다, 이런 얘기잖아요.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닌데 더 블루 K는 그럼 어떤 회사입니까?

[기자]

지금 제가 들고 있는데 독일에 등록된 주주 명부입니다. 한국 등기상에는 최순실 씨 이름이 전혀 나타나 있지 않는데요, 독일 등기상에만, 여기보시면 서원 최, 최순실 씨의 개명 후 이름이 분명하게 적혀 있습니다.

더 블루 K는 올해 1월 12일, K스포츠재단 설립 하루 전에 만들어진 회사인데요. K스포츠재단과 관련한 의혹 보도가 나온 직후인 지난 8월 갑자기 문을 닫았습니다.

지금 보시는 게 더 블루 K와 K스포츠재단의 조직도인데요. 인재양성과 인재육성, 대외협력본부와 해외협력지원본부, 사업기획본부와 스포츠사업기획본부. 상당부분 똑같습니다.

더 블루 K의 회사 소개를 또 보시면요, "문화융성 시대와 융복합 스포츠산업의 성장" K스포츠재단 소개와도 많이 겹칩니다.

[앵커]

결국 전경련이 돈을 끌어다 만든 게 K스포츠재단인 건 다 아는 사실인데 그 돈이 최순실 씨의 회사인 더 블루 K와 비덱으로 흘러갔다라는 합당한 의심으로 밖에 볼 수 없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K스포츠재단은 비덱에게 어떤 사업은 줬냐면 '2020 도쿄 올림픽 비인기 종목 유망주 지원'이라는 명목의 사업을 줬습니다. 그리고 한 대기업에게 80억 원을 지원하라고 요구했는데, 결국 이 돈은 비덱으로 흘러들어가는 구조입니다.

비덱의 주요 사업도 '한국과 독일의 스포츠 매니지먼트, 스포츠 엘리트 양성, 스포츠 마케팅 홍보'로 더 블루 K와 흡사한데요. 더 블루 K는 GKL의 장애인 펜싱팀 창단에만 관여했지만 다른 장애인실업팀 창단도 추진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더 블루 K가 K스포츠재단과 거의 한 회사처럼 움직였다는 또 다른 정황이 있습니까?

[기자]

K스포츠재단의 현직 과장 박모 씨는 최 씨 모녀의 운전기사와 수행비서 역할을 한 사람입니다. 본인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데요. 더 블루 K의 내부 연락망에도 이름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또 더 블루 K 직원 가운데에는 최 씨의 딸 정모 씨를 그림자처럼 수행해 온 것으로 알려진 노숭일 코치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앵커]

또 하나 반복해서 등장하는 키워드는 '독일'입니다. 오늘 보도해드린 최 씨 소유의 회사 두 곳, 더 블루 K와 비덱이 모두 독일에 주소지를 두고 있죠? 딸인 정모 양의 훈련지와도 겹치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박모 씨, K스포츠재단 과장은 어제 K스포츠 관계자들이 최 씨의 딸 정 씨의 숙소를 구해주러 독일 출장을 다녀왔다는 보도를 부인하면서 "올해 4월 재단 업무와 관련해서 독일 출장을 다녀왔다"고 저희 취재진에게 주장했었는데요.

그런데 이 박 씨가 지목한 출장 시기와 목적지가 정확하게 더 블루 K의 독일 현지 업무와 겹칩니다. 정 양의 숙소나 두 회사의 주소가 모두 인근인 점도 의심스러운 점입니다.

최 씨가 실제로 재단과 이 두 회사를 상대로 어떤 이익을 취했는지, 혹은 취할 계획을 세웠던 것인지는 추가 취재로 확인해야할 부분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심수미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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