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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vs 베트남, 남중국해 놓고 연일 충돌…이유가?

입력 2014-05-17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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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남중국해에서는 중국과 베트남이 연일 충돌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베트남에서는 대규모 반중 시위도 있었고,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이 충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이 문제 좀 더 들어가서 살펴보겠습니다.

베이징 예영준 특파원 연결합니다. 남중국해가 어떤 곳이길래, 이렇게 영유권 분쟁이 자주 일어납니까?

[기자]

중국 대륙과 동남아시아 사이에 있는 남중국해에는 수많은 작은 섬과 산호초들로 구성된 무인 군도들이 있습니다.

이중 북쪽에 있는 시사군도는 1974년부터 중국 군대가 점령하고 있지만, 베트남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남쪽에 있는 난사군도는 6개국이 영유권을 주장해 상황이 더욱 복잡한데요, 중국이 10개, 베트남이 24개, 필리핀이 7개 등 여러 나라가 섬을 나눠 점유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 전체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는데요, 그 근거는 송나라와 명나라 때부터 이곳을 항해하고 영토의 일부로 인식해왔다는 것입니다.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은 대체로 지리적으로 자국에 훨씬 더 가깝다는 사실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앵커]

각국이 여기에 이렇게 사활을 거는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네, 그건 이 섬들의 주변에 해저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중국이 시추 작업을 강행하고 있는 시사군도 주변에도 막대한 양의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아시아 각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난사군도는 바다 위로 드러난 부분의 면적을 다 합쳐도 5평방킬로미터 밖에 되지 않지만, 주변에는 쿠웨이트보다 더 많은 석유가 매장되어 있습니다.

[앵커]

미국도 중국에 대해 연일 비난도 강도를 높이고 있는데요, 혹시 미국과 중국이 충돌할 위험은 없습니까?

[기자]

남중국해는 미국 입장에서도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중동의 석유자원이 이곳을 거쳐서 태평양 쪽으로 운동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미국은 남중국해 통항의 자유가 완전히 보장되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불거지기 시작한 건 중국이 2010년 남중국해를 그 어느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핵심이익'에 포함된다고 선언하면서부터인데요, 미국은 당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나서서 이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번 시추 강행에 대해서도 연일 중국을 비난하는 성명을 내고 있지만 중국과 동남아 간의 영유권 분쟁에 미국이 직접 개입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 사이에 소규모 국지적 충돌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동중국해에서는 실제로 지난 1974년과 84년에도 중국과 베트남이 충돌해 양측이 모두 희생자를 낸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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