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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 '노이즈 마케팅'?…'대통령 통화' '단일화' 주목

입력 2022-05-1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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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지사 선거에 나선 무소속 강용석 후보가 여러 이슈의 중심에 섰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를 둘러싼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죠. 거기에 김은혜 후보와 단일화를 놓고 설왕설래도 한창인데요.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제가 그려본 저의 뇌 구조입니다. 딱 봐도 제가 얼마나 다정회를 애정하는지 느껴지실 텐데요. 뇌 구조를 보면 그 사람의 관심사를 한눈에 파악하기 쉽죠.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인물,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선 무소속 강용석 후보인데요. 최근 강 후보의 뇌 구조를 한 번 살펴볼까 합니다. 크게 4개의 셀(Cell)이 있는데요. 먼저 첫 번째 셀 '너의 목소리가 들려'부터 줌 인해보겠습니다.

[김세의/가로세로연구소 대표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 윤석열 뭐 이때는 이제 현직 대통령이니까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표현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전화와 통화가 이루어진 시점은 당선인 때예요.]

얼마 전 강 후보가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 논란이 됐죠.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전화가 왔다고 밝힌 건데요. "지난주에도 김동연 후보랑 싸워야지 왜 김은혜를 공격하느냐고 중재 전화가 왔었다"란 내용입니다. 해당 인터뷰에선 윤 대통령과 인연도 내세웠습니다. 자신과 사법연수원 동기라 과거부터 친분이 있었다고 말했는데요. 문제는 사적 인연이 아니었습니다. 현재 윤 대통령과 강 후보의 공적 신분이었죠. 당장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지방선거에 개입했다고 공격했는데요. 아예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기도 선관위에 윤 대통령을 고발까지 했습니다.

[조정식/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선관위 차원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조사가 지금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대통령이 만약에 실제 강용석 후보 측 얘기대로 통화한 것이 사실이라면 선거에 대통령이 직접 선거에 개입한 게 되는 거거든요. 이건 굉장히 중대한 사건이죠.]

일이 커지자 대통령실도 대응에 나섰습니다. 윤 대통령과 강 후보가 통화한 건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건데요. 그러자 강 후보는 윤 대통령이 전화를 건 날짜를 공개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었던 5월 6일이었다고 못 박았는데요.

[강용석/무소속 경기지사 후보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 민주당에서는 이게 오해가 아니라 일부러 그렇게 하는 거죠. 그냥 윤 대통령이 전화했다. 선거 개입이다. 이래야 얘기가 먹히니까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에 전화했는데 선거개입이다. 약간 좀 말발이 안 나오잖아요.]

[김세의/가로세로연구소 대표 : 정확한 날짜는 5월 6일 금요일입니다.]

[강용석/무소속 경기지사 후보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 (5월 6일 금요일.) 대통령이 아니었는데 무슨 자꾸 뭘 정치 중립위반이야. 그때가 대통령이었다 그러면 문재인은 그때 대통령이 아니었어요? 문재인 임기가 5월 5일까지였나?]

양측의 말이 엇갈리자 정치권 내에서도 진실공방이 벌어졌습니다. 누구 말이 맞냐를 두고 왈가왈부가 오갔는데요.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강용석 후보는 전화했다. 그러면 제가 볼 때는 전화한 게 맞겠죠. 저는 그쪽을 그냥 편드는 게 아니라 전화한 사람과 안 한 사람이 있는데 강용석 후보가 정말 사악한 사람이고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이라면 모르겠는데 그런 거짓말을 할 리가 있겠습니까?]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CBS '한판승부' / 어제) : 대통령실에서 이거 가지고 거짓말했을 것 같진 않아요. 강용석이 누굽니까요. 여차하면 까는 사람인데, 그런 거고. 다만 이 행위가 사실이었다고 한다면 대단히 부적절한 행위였다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강 후보도 예기치 못한 나비효과였을까요? 말 한 마디로 시작된 일이 겉잡을 수 없이 번지자 내심 부담스러웠던 모양입니다. 사건과 관련해 더 이상 추가 코멘트는 하지 않겠다고 진화에 나섰는데요.

[강용석/무소속 경기지사 후보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 향후 추가 코멘트 같은 거는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게 무슨 마치 뭐 대통령실과의 공방처럼 흘러가는 걸로 해가지고 굉장히 이렇게 불쾌하게 생각하실 분들도 있고 저희도 그런 의도가 아니었고 이게 한국경제와의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우연찮게 흘러나온 거라서…]

강 후보가 '그분 목소리'를 언급한 이유, 윤심의 힘을 끌어오려는 목적도 있었을 텐데요. 윤심은 김은혜 후보에게만 있는 건 아니란 말을 하고 싶었겠죠. 향후 김 후보와 단일화를 하게 될 경우를 대비한 포석일 텐데요. 두 번째로 살펴볼 셀은 '손에 손잡고'입니다.

[강용석/무소속 경기지사 후보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 '범죄도시2 6월 1일 날 개봉해요?' 그렇게 물어보려고 그랬어요. 이게 좀 잘 어울려요. 나는 전설이다. 경기도지사 선거 최후의 생존자. 6월 1일.]

강 후보, 일단 자기 PR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강용석과 가세연이란 브랜드로 끌어올 수 있는 표를 최대한 결집하겠다는 전략 듯한데요. 김은혜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비해 우선 몸집부터 키워두는 게 맞는다는 판단 때문이겠죠. "어부지리로 김동연 후보가 당선되게 할 생각은 없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데요. 그러면서도 단일화는 "결국 김은혜 후보한테 달려있다"고 공을 넘겼습니다. 김은혜 후보,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동연 후보와 박빙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데요. 한 표가 아쉬운 상황에서 김 후보도 단일화에 대한 고심이 깊은 것 같습니다.

[김은혜/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CBS '한판승부' / 어제) : 정치적 유불리, 개인적으로 따질 수 있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요. 사안은 굉장히 무겁게 당원과 국민분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제가 지금 결론을 오로지 저의 유리함을 타진하기 위해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없습니다.]

김 후보는 일단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죠.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는 있는 분위기입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도 단일화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는데요.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어쨌든 저희 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하나로 모여져야 된다. 가급적이면 후보가 한 명으로 되어서 선거를 치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요. 이재명 지사 4년 동안 계속해서 경기도가 미래를 위한 발전을 하기는커녕 계속해서 대선 디딤돌로만 사용되었으니 이번에는 (강용석 후보가) 조금 협조해 주시면 좋지 않겠냐?]

다만 단일화로 인한 득실은 명확히 따져 봐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단일화로 김은혜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갈 수는 있겠지만 역효과도 있을 것이란 예상인데요. 가세연 활동 등으로 인한 강 후보의 비호감 이미지가 김 후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겁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달 7일) : 저는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는 잘 보는 편은 아닌데 유튜브 쭉 내리다 보면 가끔 굉장히 자극적인 제목. 이런 게 호기심에 보게 돼요. 그렇게 시청률만 생각하고 자극적이고 특히 연예인, 개인, 사적인 이런 이야기 꺼내가면서 그러면 그것만 하셔야지. 왜 또 정치까지 하시려고 하나.]

강 후보의 지지층 상당수가 강성 보수 성향인 것도 부담입니다. 단일화를 하면 김 후보의 중도 이미지를 희석해버릴 수 있다는 우려인데요.

[김근식/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굉장히 중도적이고 합리적이고 상당히 똑똑한 김은혜 후보로 돼 있잖아요. 사실은 오히려 극우적인, 그리고 너무 강성의 어떤 이미지가 덧씌워질 수도 있기 때문에 아까 말씀하신 중도층이 이탈하는 것들을 플러스마이너스 해보면 이거는 정확히 계산해 봐야 된다는 이야기고…]

사실 강 후보와 단일화를 하려고 해도 가장 큰 걸림돌이 있습니다. 바로 강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악연이죠. 그리하여 강 후보의 뇌 구조, 세 번째 셀은 '전쟁이야'입니다.

가세연이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을 제기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는데요. 지난달에는 이 대표와 최고위가 강 후보의 복당을 불허하면서 두 사람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죠. 강 후보로선 이제 복당을 위해 남은 유일한 카드, 김은혜 후보와의 단일화밖에 없는데요.

[김근식/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제가 생각할 때 강용석 후보의 계산은 어떻게든 단일화를 해서 국민의힘에 정식으로 입당을 하고 싶은 거예요.]

하지만 이 대표가 가만 있을 리 없겠죠. 당장 "여당 입장에서 대통령에게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세력과의 단일화는 검토도 할 이유가 없다"고 확고하게 선을 그었는데요. "단일화"라는 용어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입니다. 김은혜 후보도 이 대표의 심기를 살피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김은혜/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CBS '한판승부' / 어제) : 강용석 후보와 이준석 대표와의 구원에 대해서는 의심할 분들이 아무도 없죠.]

강 후보는 이 대표가 어차피 지방선거에 별 도움도 안 된다고 직격했는데요. 차라리 없는 게 낫다는 뉘앙스입니다.

[강용석/무소속 경기지사 후보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 지금 그렇지 않아도 이준석을 유세에 부르길 원하는 후보들이 그렇게 많지 않죠. 이준석의 지금 성 상납 이미지 때문에 여성 표라든지 여러 가지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자, 네 번째 셀은 '내가 제일 잘 나가'입니다. '맥심(MAXIM)', 표지에 섹시한 여성 모델을 내세우는 것으로 유명한 남성 잡지죠. 간혹 의외의 인물이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하는데요. 지난 2019년 8월호가 바로 그 희귀 케이스입니다. 이준석 대표가 잠옷 차림으로 표지를 장식해 관심을 끌었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음성대역 / 맥심 2019년 8월호 인터뷰) : 정치하는 사람들에게 '관종끼'는 숙명입니다.]

'관종끼'라고 한다면 강용석 후보도 이 대표에 밀릴 수 없었나 봅니다. 이번 6월호 표지에 주인공으로 등장했는데요. 강 후보의 남다른 관종력 덕분일까요? 해당 잡지가 대형서점의 잡지 코너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고 합니다. 이 대표로서는 의문의 1패를 당한 건 아닌가 싶습니다.

자, 오늘은 강용석 후보의 뇌 구조를 심층 탐구해봤습니다. 강 후보가 이렇게 노이즈 마케팅을 벌이는 건 결국 단일화를 발판 삼아 국민의힘에 복당하기 위한 심산으로 보이는데요.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강 후보의 관종 전략으로 대신합니다.

[강용석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 가끔은 자랑질을 해야 하는 관종이라 조금만 밝힌다. 나는 지금 걸그룹이 납치됐다는 현장에 침투해 구출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내가 생각해도 XX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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