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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화 동료로서 바라본 '배우 윤여정'은…이재용 감독

입력 2021-04-28 21:26 수정 2021-04-28 22:27

"흉 많이 들은 감독 중 한명으로서 영광이라 생각"
"집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해하는 윤여정, 그만큼 현장 준비 철저"
"이야기꾼 면모…많은 영감 주는 뮤즈 역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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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 많이 들은 감독 중 한명으로서 영광이라 생각"
"집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해하는 윤여정, 그만큼 현장 준비 철저"
"이야기꾼 면모…많은 영감 주는 뮤즈 역할도"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서복현


[앵커]

윤여정 씨가 나온 영화를 다시 찾아보는 이른바 '역주행' 현상도 있습니다. 그 목록에서 손에 꼽히는 작품들입니다. '죽여주는 여자'와 '여배우들'을 비롯해 3개의 작품을 함께한 이재용 감독이 지금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이재용/감독 :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세요. 윤여정 씨와는 '지풍년'이란 모임도 함께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무엇에 줄임말인 지는 제가 굳이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윤여정 씨가 "내가 흉을 안 보는 감독은 정이삭 감독이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좀 뜨끔하지 않으셨습니까?
 
  • "흉 안 본 감독은 정이삭뿐" 이라던데


[이재용/감독 : 아니요. 늘 버릇처럼 하시는 말씀이기에 새삼스러울 게 없었고요. 지금 보니까 오면서 세보니까 19명의 감독과 34개의 작품을 하셨더라고요. 그런데 가장 흉을 많이 그러니까 그들의 흉을 많이 들은 사람 중에 하나로서 나름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인기차트에서 좀 밀려났지만, 정이삭 감독한테.]

[앵커]
 
본의 아니게 계속 감독님께 안 좋은 말씀을 드리게 됐는데요. 이번에 보니까 '죽여주는 여자'를 찍을 때는 '감독의 목을 조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길래 그런 겁니까?
 
  • 감독이 원하는 연기, 어떻게 해냈는지


[이재용/감독 : 같이 박카스 할머니 이야기를 같이 하자고 해서 의기투합해서 했는데, 실제로 그 영화는 가난한 노인 문제라든가 소외된 사람들 이야기 그리고 노인의 죽음을 다루는 이야기이다 보니까 굉장히 스트레스가 많으셨어요. 그런데 현장에서 당신이 겪지 않아도 될 그런 실제로 성매매가 이루어지는 뭇 여관방 같은 데서 찍다 보니까, 그 환경과 거기서 나오는 이상한 냄새들 이런 것들이 굉장히 거슬려서 빨리 찍기만을 바랐는데, 좋은 테이크를 잡으려면 어쨌든 몇 번을 가게 되잖아요. 그래서 어떤 제일 어려운 장면 진짜로 매매춘을 하는 장면에서 테이크를 한 번 더 가자고 했을 때, 제가 윤여정 씨를 알면서 지냈던 중에 가장 큰 화를 내고 소리를 질렀던 기억이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힘들었다는 얘기인 건데요. 그런 상황에서도 또 윤여정 씨는 어떻게 또 어떤 방식으로 감독이 원하는 연기를 해낸 겁니까?
 
[이재용/감독 : 어쨌든 배우들은 무조건 프로페셔널해야죠. 그래서 그분이 가장 힘을 낼 때는 많이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돈이 필요할 때 가장 좋은 연기가 나온다고 한 것이 많이 알려졌는데, 빨리 집에 가서 자기 침대에 들어가 있을 때를 가장 행복해하세요. 그러니까 어쨌든 이것을 하다 말고 갈 수는 없다. 그래서 끝까지 책임을 지기는 하시죠.]
 
[앵커]
 
그만큼 집중력을 보이셨다는 말씀이시네요. 영화 '여배우'들은 여배우들이 실제와 연기를 오가는 재미를 보여줬습니다. 또 윤여정 씨와는 현장에서 바로 대본도 짜는 작업도 하셨다고 했는데요. 윤여정 씨의 에피소드는 어떤 내용들이 좀 담겼습니까?
 
  • '여배우들' 속 '윤여정 에피소드'는


[이재용/감독 : 그 영화는 줄거리 정도만 가지고 있고 나머지들은 배우들이 실제로 리얼리티쇼처럼 즉흥연기를 통해서 채워나간 영화예요. 그리고 평소에 제가 윤여정 씨에게 많이 들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몇 개 했는데, 예를 들면 김옥빈이란 배우가 윤여정 씨가 지나가는 걸 보고 여운계 선생님 가신다라는 장면이 있어요. 그런 게 실제로 제가 같이 어떤 식당에서 누군가가 못 알아보고 여운계 씨라고 지칭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 거라든가 그다음에 담배 피는 장면에서 가장 어린 배우와 나눠 피는 장면은 본인이 천경자 화가, 천경자 선생님하고 했었던 에피소드를 들려주신 적이 있어서 그 영화 안에 그런 각 배우들의 이야기들이 들어와서 결국 그 대본에는 배우들의 이름까지 다같이 쓰여 있습니다.]
 
[앵커]
 
그만큼 소통을 하시면서 같이 작업을 하신 건데요. 그동안 보셨을 때 영화 감독으로서 배우로서 윤여정 씨의 가장 큰 매력은 어떤 게 있을까요?
 
  • '윤여정만의 매력' 꼽자면


[이재용/감독 : 일단 준비를 참 많이 해 오세요. 그리고 어쨌든 감독이 현장에서 가장 연출을 잘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으시고 그 현장에서 감독이 당황스럽게 자기의 생각들을 그러니까, 늘 TV 연기나 이런 걸 통해서 빨리 그 시간 내에 끝내야 된다는 걸 알고 당신도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빨리 집에 가고 싶기 때문에 늘 준비된 배우이고 그다음에 평상시에 어쨌든 많은 영감을 주세요. '여배우'들 같은 경우도 본인의 그런 재치있는 이야기라든가 그리고 기억력이 참 좋으셔서 그동안 들었던 자기가 겪었던 이야기들을 늘 이야기꾼으로서 아주 재미있게 해주시는데, 그런 걸 들으면서 감독으로서 많은 영감을 받게 되죠. 그러니까 어떤 일종의 뮤즈 역할을 하신다고 할 수 있죠.]
 
[앵커]
 
알겠습니다. 앞으로 또 영화를 계속 찍으실 계획이시기 때문에 앞으로 또 윤여정 씨와의 호흡이 어떻게 나오게 될지 어떻게 두 분이 만나서 또 영화를 새로 만들게 될지 아마 많은 분들이 관심이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재용 영화감독이었습니다.
 
[이재용/감독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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