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희 취재진은 박덕흠 의원의 지역구 가운데 한 곳인 충북 보은군에 직접 가 봤습니다. 박 의원의 지역사무소가 앞서 전해드린 친형의 회사와 같은 건물 안에 나란히 있었습니다. 박 의원의 친형도 만나서 직접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채승기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 보은의 한 건물입니다.
2층에 박덕흠 의원의 지역사무소가 있습니다.
탈당을 선언했지만, 여전히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흔적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그런데 같은 공간에 등록을 한 곳이 또 있습니다.
바로 박 의원 친형이 대표로 있는 회사 파워개발입니다.
2011년 2층에 230제곱미터를 얻었다가 2015년에 면적을 3분의 1 정도로 줄였는데, 그렇게 해서 비게 된 공간에 박 의원 사무소가 들어왔단 의혹을 일부 언론이 제기한 바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임대료를 파워개발 측이 냈다면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가 있단 분석도 뒤따르는 상황.
보도 이후 간판갈이를 한 걸로 보입니다.
박덕흠 의원 지역사무소 바로 옆에는 파워개발이 빌려 쓰는 사무실이 있습니다.
원래 박덕흠 의원 후원회 사무실이란 표지가 문 위에 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그렇지만 현장에서 만난 파워개발 대표, 박 의원의 형은 단순 실수라고 주장했습니다.
[박모 씨/파워개발 대표 : 여기 있는 애가 (표지를) 잘못 달아가지고서는…아이고 참 분리가 되는 건데… (전세보증금과 관리비는) 다 따로따로 해서 내는 거죠…]
그러면서도 공사구분이 불분명한 듯한 발언도 합니다.
[박모 씨/파워개발 대표 : 형제지간인데 붙어 있어야지 좋지…전화라도 한 통화 쓰자 할 수 있는 거고 복사 한번 하자 할 수 있는 거고…서로 도와주는 게 형제지. 아니에요?]
반대로 파워개발이 박 의원 피감기관에서 231억 원 규모 공사를 수주한 데 대해선 선을 그었습니다.
[박모 씨/파워개발 대표 : 입찰 볼 수 있는 회사만 입찰을 봐야지 제한입찰 해서… 그 내에서 입찰을 본 것뿐이지 그걸 동생이 어떻게 한 게 아니잖아.]
이 회사는 2012년 불법담합, 입찰방해 등이 적발돼 공정위에서 과징금 2억5000만 원을 부과받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박씨는 당시 관행이란 점을 내세웠습니다.
[박모 씨/파워개발 대표 : 옛날에는 담합해서 입찰 그렇게 서로 짜가지고 입찰 보고 그렇게 하지 뭐…]
이런 논란을 지켜보는 박 의원 지역구민들의 반응은 어떨까.
한 주민은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지역 주민 : 지역 주민으로서는 불안하고 안 좋게 보는 건 있죠.]
(화면제공 : 오마이뉴스)
(영상디자인 : 김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