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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다른 길이라 생각해줬으면"…'학교 밖' 청소년들

입력 2019-02-09 20:58 수정 2019-02-09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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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은 전국에 36만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학교를 떠난 이유는 저마다 다를텐데, 이들이 똑같이 마주하는 것은 문제아, 낙오자라는 낙인이라고 합니다. 모든 사회제도가 학생 위주로 짜여 있어 여기서 겪는 차별도 만만치 않습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오선민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친구에게 커피 만드는 법을 배웁니다.

[한 스푼이 10g이야. 이게 뜸이라고 합니다.]

카메라로 서로의 모습을 담습니다.

[두 손으로 받쳐서 안 흔들리게. 로 앵글로.]

모두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입니다.

학교 밖 청소년은 약 36만 명. 전체 청소년의 4% 수준입니다.

학교를 떠난 이유는 다양합니다.

[함주완/19살 : 우울증이 좀 심해져서…]

[한서진/20살 :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심해서 야자도 못할 정도였어요.]

10명 중 4명은 학교에 다니는 것이 의미가 없어서 그만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학교 밖 세상은 혹독했습니다.

[한서진/20살 : 가족들이 다 창피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전푸른솔/19살 : 누굴 때렸거나 문제아란 시선으로…]

[함주완/19살 : (대안학교는) 사회 부적응자들이 모여있는 곳…]

절반은 일을 한 경험이 있는데, 이중 30%는 부당한 일을 겪었다고 답했습니다.

[전푸른솔/19살 : 자퇴를 했다고 고백하면 안 뽑아주는 경우도 많고…]

학교를 그만두고 76%는 검정고시를 준비합니다.

하지만 학교 다니는 아이들에 비해 불리함을 감수해야 합니다.

[한서진/20살 : 학교를 나왔다고 해서 교육을 그만둔 건 아닌데…]

[송혜교/홈스쿨링생활백서 대표 : 아무리 검정고시 만점을 받아도 내신 1등급으로 환산이 절대 안 되고…]

요즘들어 정부와 지자체가 여러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선택에 대한 존중입니다.

[한서진/20살 : 틀린 길이 아니라 다른 길이라고 생각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영상디자인 : 황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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