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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그룹 중 절반 "올 채용 계획 못잡아"…고용절벽 심화

입력 2017-01-12 11:52

삼성 현대차 등 '오리무중'…최순실 여파 등으로 경영불확실성 가중 탓

GS만 '확대' 포스코 한화는 지난해 수준으로…SK와 LG는 "계획 중"

"경영환경 어려워지고 불확실성 늘어 그룹들 채용계획 수립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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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현대차 등 '오리무중'…최순실 여파 등으로 경영불확실성 가중 탓

GS만 '확대' 포스코 한화는 지난해 수준으로…SK와 LG는 "계획 중"

"경영환경 어려워지고 불확실성 늘어 그룹들 채용계획 수립 어

10대그룹 중 절반 "올 채용 계획 못잡아"…고용절벽 심화


삼성 현대기아차 등 국내 10대기업 가운데 5곳은 아직까지 올 해 신입사원 채용과 관련 계획조차 잡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채용계획을 확정한 곳은 포스코와 한화그룹, GS 단 3곳뿐이다.

이는 각 그룹들이 최순실 게이트 파장에 따른 혼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사드(THAAD)배치를 빌미로 한 중국의 압박 심화, 고유가 등 불투명한 대내외 경영환경으로 인해 '위기국면'에 처해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저성장에 따른 경제난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취업 한파까지 더욱 거세게 몰아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실업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고 특히 청년 실업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고용절벽'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기업 가운데 올 해 신입 사원 채용 계획을 확정한 곳은 포스코와 한화그룹,GS그룹 등 단 3곳뿐이다. 그나마 포스코와 한화의 경우 채용규모는 지난해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과 현대기아차, 롯데 등 나머지 그룹들은 아직 채용계획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포스코는 올해 4500명 수준을 신규 채용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 한화 그룹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채용규모는 상반기 400~500명, 하반기 500~600명 수준으로, 총 1000명 내외로 실시된다.

GS그룹은 지난해 비해 채용규모를 5% 정도 늘릴 예정이다. 지난해 3800명을 뽑았지만, 올해는 그보다 200명이 늘어난 4000명까지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은 계열사 별로 인력 수요를 파악하고 있는 등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단계다. 계열사 수장이 바뀐 곳이 있어 조직개편 등이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공채 시기는 예년과 같은 3월"이라며 "SK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인 적이 없다. 올해는 적어도 작년과 같은 수준인 8000여명은 유지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LG그룹은 여느 때와 비슷하게 2월께 전반적인 규모 등의 윤곽을 세우겠다는 방침이다. LG그룹 관계자는 "현재 각 계열사별로 계획을 수립 중이며, 보통 2월쯤은 돼야 확정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그룹은 아직 정확한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전혀 잡지 못한 상태다.

재계 맏형 삼성그룹은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여파에 경영 계획이 올스톱된 상태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미래전략실은 특검 수사로 마비됐고, 사장단 및 임원 정기인사, 대내외 행사 등을 줄줄이 연기하는 등 경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어서 채용계획 역시 오리무중이다.

지난해 1만4000명가량을 채용한 삼성은 임원 정기 인사와 조직개편도 이뤄지지 못한 탓에 채용 계획을 수립할 수 없는 처지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일단 임원 인사가 나야 한다. 그래야 조직개편을 하는 등 위에서부터 맞춰져야 하는데 지연이 되고 있어 채용 계획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며 "공채는 보통 3월부터 시작하는데 그때 가봐야 알 수 있을 정도로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그룹 전체적으로 1만여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한 현대차 역시 신입사원 채용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신입사원 채용 계획은 2월께나 가야 윤곽이 잡힐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검찰 수사 등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인데 아직 경황이 없다"며 "채용 규모를 늘릴지 줄일지 여부도 아직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고 말했다.

롯데그룹도 아직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올해 신입공채 계획은 아직 수립하지 못했다"면서 "대내외 경영 환경이 지난해보다 좋진 않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채용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앞서 지난해 10월 혁신안 발표를 통해 향후 5년간 7만명을 신규채용하고 3년내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채용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한진그룹도 그룹 차원의 채용계획은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다만 주력계열사인 대한항공에서 약 1000명을 새로 뽑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에도 1000여명을 채용했고 한진 전체로는 2250여명을 신규 고용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약 400명을 채용했는데 올해는 아직 규모를 정하지 못했다. 희망퇴직 등 인력조정이 진행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별도의 공채 모집이 없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유난히 이슈가 많았고,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최순실 사태로 인한 여파로 경영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며 "비단 최순실 게이트가 아니었더라고 대내외적으로 경영환경이 어려워지고 불확실성이 늘고 있어 그룹들마다 채용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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