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동과 우리나라에서 확산된 메르스가 유럽까지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처음으로 메르스 감염자가 목숨을 잃었고, 체코에서도 감염 의심자가 격리된 상태로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현 기자입니다.
[기자]
독일 북부 니더작센주에서 메르스에 감염됐던 65세 남성이 합병증으로 숨졌습니다.
현지시간 6일 사망 소식이 뒤늦게 알려진 겁니다.
이 남성은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를 여행하고 돌아와 메르스 감염이 확인돼 격리치료를 받았습니다.
지난달 중순 메르스가 완치됐다는 판단에 따라 일반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 환자는 결국 폐 합병증으로 숨졌습니다.
독일 국적자가 메르스에 감염돼 숨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라이놀트 그로스/마리엔 병원 바이러스학자 : 바이러스가 더이상 감지되지 않더라도 이미 세포조직이 심하게 손상을 입어 2차 합병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독일 보건당국은 200명 이상의 접촉자를 모두 검사했지만 추가 감염자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환자 진료 직후 철저한 대응으로 확산을 막은 겁니다.
체코에서는 지난달 우리나라에 다녀간 25세 남성이 고열 등 메르스 의심증상을 보여 격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현지시간 16일 제9차 메르스 긴급위원회를 열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메르스 확산 상황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요건에 해당하는지가 논의됐는데, WHO는 이르면 오늘 중 회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