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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코로나19·유가 폭락 '패닉'…'서킷 브레이커' 작동

입력 2020-03-10 07:31 수정 2020-03-1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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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욕 증시가 폭락했습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00p 넘게 떨어졌습니다. 개장 직후 S&P500 지수의 하락폭이 7%를 넘어서자 15분 동안 증시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 브레이커'도 발동됐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국제유가 폭락까지 겹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증시는 대혼란을 빚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낙관론을 펴고 있지만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백악관도 내부적으로 긴급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을 연결합니다.

임종주 특파원, 우선 뉴욕 증시부터 살펴보죠. 한때 거래가 중단될 정도로 큰 혼란이 발생했고 결국 폭락세로 장을 마감했군요?

[기자]

뉴욕증시는 이곳 시간으로 월요일 오전 9시 반 개장하자마자 폭락 장세를 연출했습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모두 7% 넘게 급락했습니다.

4분쯤 뒤엔 S&P500 지수의 하락폭이 7%를 넘자 바로 거래가 중지됐습니다.

주가가 갑자기 크게 떨어지거나 오를 경우 시장 안정을 위해 거래를 일시 중지하는 서킷 브레이커가 작동한 것입니다.

거래는 15분 만에 재개됐지만, 폭락세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결국 다우지수는 7.79%, 2000p 넘게 사라져 1987년 10월 주가가 22.6% 빠진 블랙먼데이 이후 최악의 날 중 하나로 기록했습니다.

유럽과 아시아 증시도 코로나 공포에 크게 떨어지면서 전 세계가 검은 월요일을 맞았습니다.

[앵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번져가고 있는 상황이고요, 국제유가까지 폭락하면서 대혼란이 빚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까?

[기자]

유가 폭락은 한마디로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힘겨루기에서 비롯됐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석유 소비가 줄자 생산을 줄이는 감산 문제가 논의됐는데, 러시아가 반대했습니다.

미국 셰일 석유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을 높여준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결국 주말 사이에 사우디가 강경으로 돌아서 가격 인하와 함께 증산 카드를 내밀었습니다.

이후 주요 석유 가격은 20% 넘는 폭락세를 보였고, 에너지 기업에 대한 수익성 악화 우려까지 커지면서 증시까지 뒤흔들었습니다.

관계자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피터 터크맨/뉴욕증권거래소 거래인 :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를 못했어요. 바이러스발 경기침체 우려로 가득찬 시장에 그게 던져졌죠. 완벽한 폭풍을 맞은 것, 오늘 그거예요.]

[앵커]

자, 그리고 안전 자산인 미국 국채로 돈이 몰리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국채 수익률은 연일 사상 최저를 기록하고 있죠?

[기자]

돈이 증시를 떠나 채권으로 몰리다보니, 이자율은 추락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연일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0.3%대로 떨어졌습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1.5% 수준이었습니다.

[앵커]

네, 코로나 확산으로 시장의 불안감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는데 미국 항만 관리 책임자도 감염이 됐다고요?

[기자]

뉴욕주에 비상사태가 내려진 가운데 뉴욕과 뉴저지 공항, 또 항만 관리 책임자인 이곳 항만관리청장이 양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또 연방 하원의원 4명이 잠재적 노출 우려로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뉴욕 연방법원은 코로나 확산지역에서 온 사람들의 법정 출입과 출석을 금지하기로 했고, 컬럼비아대학교는 이번주 초 휴강에 들어갔습니다.

이곳 수도 워싱턴DC에서는 첫 확진자가 성공회 교회 목사여서 신도 수백 명에게 자가격리 권고가 내려졌습니다.

미국 내 확진자 숫자는 계속 늘어서 30여 개 주에서 650명을 넘었습니다.

사망자는 26명에 이릅니다.

[앵커]

백악관이 긴급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대책이 나올지 궁금하군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낙관론을 펴고 있습니다.

74살 고령이지만, 선거 유세를 비롯한 외부 일정도 거침 없이 소화해 냈습니다.

오늘은 지난해 미국 내 독감 사망자만 3만 7000명이라며,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를 생각해보라는 글을 트윗에 올렸습니다.

크게 걱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그러면서 어떤 곳도 폐쇄는 없고, 생활과 경제도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기름값이 내려가면 소비자에게 좋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백악관은 내부적으로 긴급히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뉴욕 증권가 경영진과의 회의가 소집됐고, 코로나 피해 산업에 대한 경제적 지원책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 계획에 대한 재검토 기류도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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