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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불개미, 불길한 '공주개미'…대량 번식 가능성은?

입력 2018-06-22 20:43 수정 2018-06-2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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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항에서 발견된 붉은불개미는 우리나라에서 대량 번식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이죠. 실제 그렇다면 좀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히 보겠습니다.

이수정 기자, 부산항에서 발견된 게 심각해 보이는 이유가 개체 수 때문만은 아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평택에서 발견된 개체수가 720마리, 부산에서 발견된 개미는 3천마리 정도로 4배가 넘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심각한 게 알과 공주개미, 11개나 되는 개미집이 발견된 점이 더 심각합니다.

여왕개미는 한 번의 교미로 수년 동안 알을 낳을 수 있는데요.

주변 여건에 따라서 일개미부터 낳고, 수개미와 공주개미를 낳습니다.

일개미를 가장 먼저 낳는 건 번식을 뒷받침해줄 군락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적당한 개체 수와 먹이가 확보 되면 수개미와 공주개미를 차례로 낳게 됩니다.

공주개미와 개미 집이 발견 됐다는 것은 여왕개미가 이미 한 차례 번식을 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미국 야생의 사례에서는 일개미가 7000여 마리 이상 있어야 여왕개미가 공주개미를 낳기 시작하는데 부산에서는 일개미 3000마리 정도에 공주개미가 나온 겁니다.

전문가들은 부산의 따뜻한 날씨, 또 항만 근처의 음식물 쓰레기 등이 붉은불개미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줬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여왕개미 직전에 공주개미가 번식했을 가능성이 우려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지금 보시는 모습이 지상에서 교미를 준비하고 있는 붉은불개미의 모습입니다.

붉은 것이 공주개미, 검정색이 수개미입니다.

붉은불개미는 교미할 때 땅이 아닌 공중에서합니다.

바로 결혼 비행이라는 건데요.

200m까지 솟아 올라가서 교미를 하고, 교미 후에는 다시 지상으로 떨어져서 새 군락을 형성하는 겁니다.

대부분 솟아오른 곳 주위로 떨어지지만, 전문가들은 바람이 부는 것에 따라서 수 km까지는 날아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수 킬로미터까지 날아갈 수 있다, 그럼 바람을 따라 도심으로 이미 확산됐을 가능성도 있겠습니까?

[기자]

개미가 발견된 부산항 허치슨 부두 북쪽으로는 부산 시가지가 있습니다.

만약 공주개미가 결혼비행에 성공했다면 부산항 바깥쪽으로 퍼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검역당국은 이 공주개미가 결혼 비행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발견된 공주개미 11마리 중 9마리는 이미 죽은 상태였고 나머지 2마리도 교미 후 정자를 보관하는 저장낭이 비어 있었습니다.

또 수개미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도 결혼 비행이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확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검역당국은 부두 인근 2km 내 풀숲 등에 예찰 트랩 50개를 설치했고 육안 검사 범위도 반경 5km로 확대했습니다.

[앵커]

결혼 비행에 실패했다고 해도 워낙 번식력이 강해 우려는 되는군요. 이수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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